내용요약 “사임 계기로 사업정상화 박차 가해야”
조합 정상위는 반발…"조합원에 피해주는 시간끌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에 타워크레인과 함께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달려 있다. / 서동영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에 타워크레인과 함께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달려 있다. / 서동영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조합장이 사임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김현철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같은 날 “오늘부로 조합장직을 사임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단체 발송했다.

그는 “오로지 6000조합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제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현 조합집행부가 모두 해임한다면 조합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돼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 제가 결심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주공아파트’ 부지에 85개동, 지상 최고 35층으로 총 1만2032가구 규모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 조합장은 아울러 “시공단에 부탁한다”며 “제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 6000 둔촌 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서 분담금과 입주시기에 대한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과 시공단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지만 이후 상가 분쟁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서울시는 쟁점 사항 9건 중 8건이 합의됐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조합은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다. 현재 조합은 공사재개를 위해 상가 분쟁 해결에 초점을 맞춰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뜻을 밝힌 상황이다.

한편 김 조합장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는 반발했다. 정상위는 조합 집행부 해임을 위한 총회를 개최를 발의한 상태다.

정상위 관계자는 “사퇴 발표는 가장 조합원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인 시간끌기 방식”이라며 “조합장과 자문위원이 명목상 사라졌다고 해도 조합 집행부는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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