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급망 ESG, 동반성장·윤리적 선택→리스크 관리
2024년부터 공급망 실사 적용…전략적 전환 필요
KPC, 협력사 ESG 실사 진행 상위 50개사 중 15곳
상의, 공급망 ESG 미흡, 계약·수주 파기 위협↑
"중소·중견 이중고 해결할 정책과 예산 지원 시급"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최근 공급망 ESG는 동반성장과 윤리적 선택 등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 관점으로 바뀌고 있다. 성과 위주 평가보단 발생 가능한 영역에 대한 리스크를 협력사 영역까지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EU 공급망 실사가 의무화되면서 2024년부터 국내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공급망 ESG는 윤리적 선택 영역이 아닌 전략적 필요 영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앞 EU 깃발. /사진=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앞 EU 깃발. /사진=연합뉴스

최근 'ESG 공급망 실사 의무화 주요 동향과 기업 대응전략'을 주제로 열린 법무법인 율촌 웨비나에서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공개한 '공급망 ESG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상위 50개 기업(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중 △협력사 행동규범을 보유한 기업은 36개사 △협력사 ESG 자가평가를 진행한 기업은 26개사 △협력사 ESG 현장평가를 진행한 기업은 15개사로 집계됐다. 현장평가 수행 기업 15개사 가운데 △ESG 평가 세부결과를 공시한 곳은 9개사 △구매계약 반영 여부를 공시한 곳은 6개사에 불과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ESG를 조사한 결과 향후 공급망 내 ESG경영 수준 미흡으로 원청 계약과 수주 파기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곳이 과반(52.2%)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원청이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실사 진단을 실행한 곳도 10% 내외에 그쳤다.

전자산업 중소기업 관계자는 "ESG 경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불명확하고 고객사별 ESG 요구사항이 모두 상이하다"고 호소했다. 또 자동차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 ESG 개선을 위해 컨설팅 자문 받을 전문가 부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컨테이너 하역작업 중인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전경. /사진=연합뉴스
컨테이너 하역작업 중인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같이 국내 ESG 공급망 실사 동향을 통합 분석해 보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ESG경영 격차가 매우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한상의 측은 "대기업은 비교적 ESG경영을 잘 수행하며 협력업체들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편이지만 공급망 중간에 위치한 중소·중견기업은 여전히 ESG 준비가 미비한 상태"라며 "고객사의 ESG 요구에 대응하면서 하위 협력업체까지 관리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어 정책지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가 'ESG경영 투자 예산범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ESG 실사는 50만원 미만(29.9%) △ESG 컨설팅은 1000만~2000만원 미만(26.7%) △지속가능보고서 제작은 1000만원 미만(3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승태 한국생산성본부 센터장은 "공급망 ESG와 관련한 국내 기술적 대응방안 등 생태계는 이미 잘 준비되어 있으며 우리 대기업의 이해도와 수행역량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다만 모든 중소중견기업이 협조할 것이라는 막연한 사고는 위험하며 중소중견기업의 적극적 참여 유도를 위해서는 기업 차원의 분명한 예산 지원과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영진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화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