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8년 이후 장타자 최다
장타 상위랭커 윤이나-임진희 등 1승씩 기록 중
윤이나가 17일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윤이나가 17일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유명한 골프 격언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드라이버가 ‘돈’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급 신인’ 윤이나(19)를 필두로 장타자들이 득세하는 모양새다. 윤이나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263.7295야드)에 올라 있다. 그를 포함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0야드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고지우(250.0118야드)까지 무려 11명이나 된다.

지난 5년간의 투어 기록을 살펴보면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0야드 이상 기록한 선수는 2018년 11명을 끝으로 한동안 그 수가 적었다. 2019년엔 6명, 2020년엔 4명, 2021년엔 3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윤이나의 장타쇼가 계속되고 투어 다른 선수들도 탄력을 받으면서 다시 장타 시대가 오고 있는 분위기다.

윤이나의 경우 화끈한 장타가 좋은 성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4개 대회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3위(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2위(맥콜·모나파크 오픈)-55위(대보 하우스디 오픈)-1위(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로 엄청나다. 우승 1회를 포함해 ‘톱3’에 무려 3차례나 들었다. 물론 그는 정교함도 갖추고 있다. 그린적중률이 79.9242%로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3승을 올린 ‘대세’ 박민지(79.8611%·4위)보다도 앞서 있다.

윤이나. /KLPGA 제공
윤이나. /KLPGA 제공

윤이나는 지면 반력을 이용해 장타쇼를 펼친다. 임팩트 구간 때 지면 반력을 이용하면서 왼발이 살짝 뜬다. 아울러 힙 스피드가 빠르다. 김재열(62) SBS 골프 해설위원은 “(자세를 보면) 양팔과 어깨 삼각형이 정확히 이뤄져 있고, 스탠스가 넓은 편이다. 백스윙 시 어깨 턴은 완벽하다. 다운 시엔 왼쪽 힙이 완전히 열린다. 양쪽 뒤꿈치가 떠 있으면서 점프하는 상태가 된다. 왼팔과 샤프트가 거의 일직선이며 힙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다. 어렸을 때부터 장타에 능한 코치에게 배우기도 했다”고 윤이나의 장타 비결을 분석했다.

최근 2개 대회에서 모두 3위를 기록한 곽보미(30)도 투어의 내로라하는 장타자다. 그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위(255.5363야드)에 포진해 있다. 249야드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를 보이고 있는 선수는 구래현(249.4193야드), 임진희(249.3939야드), 박보겸(249.0724야드) 3명이나 된다. 이들 역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0야드가 사정권이다.

윤이나와 함께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임진희(24)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정상급 장타자들의 성적표는 더욱 화려해진다. 박성현(29), 김아림(27) 시대에 이어 KLPGA 투어에서 다시 한번 거센 장타 바람이 불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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