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피터스와 결별 후 새 외인 타자 물색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2022시즌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이 22일부터 재개한다. 5일간의 짧은 휴식기를 마친 10개 구단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막판 스퍼트를 올린다. 선두를 호시탐탐 노리는 2위 키움 히어로즈, 5강 싸움에 불을 지핀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타자 활약이 중요해졌다.
키움의 전반기는 어느 때보다 눈부셨다. 올 시즌 보강 없이 핵심 멤버인 박병호(36·KT 위즈)와 박동원(32·KIA 타이거즈)을 떠나 보냈지만, 9연승 한 번 7연승 두 번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12일과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해 SSG와 4.5경기 차로 벌어졌으나 하반기 성적에 따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키움의 상승세에 대해 "안우진(23)과 에릭 요키시(33)를 비롯한 강력한 선발진, 이정후(24)와 김혜성(23), 야시엘 푸이그(32·쿠바)의 타선의 힘이 컸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키움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안우진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아 무서운 행보를 걷고 있다. 10승(4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 공동 3위, 탈삼진 2위(125개), 최다이닝 공동 4위(111.1이닝)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외인 에이스 요키시는 7승(4패) 평균자책점 2.48로 힘을 보탰다. 타선에선 단연 간판 타자 이정후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기 85경기에서 106안타(15홈런) 63타점 타율 0.331을 기록 중이다. 타율 5위, 최다안타 3위, 홈런 공동 4위 등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4번 타자 중책을 맡았던 김혜성은 102안타 34타점 타율 0.298를 마크했다. 29도루로 부문 단독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2위 최지훈(25·SSG)에게 9개나 앞선다.
키움의 후반기 반등 키포인트는 바로 푸이그의 활약이다. 푸이그는 70경기 출전해 64안타(9홈런) 37타점 타율 0.245에 그쳤다. 지난달 21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돼 7일 1군에 복귀했다. 돌아온 뒤엔 6경기에서 9안타(1홈런) 5타점 타율 0.375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반기를 6위로 마감한 롯데는 외인 타자 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구단은 18일 "DJ 피터스(27·미국)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밝혔다. 85경기에서 72안타(13홈런) 48타점 타율 0.228의 성적을 남겼다. 팀 내 홈런 1위이자 부문 공동 6위에 자리했지만 들쭉날쭉한 타격이 문제였다. 규정 타석을 채운 46명 중 타율 43위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중엔 최하위였다. 출루율 역시 0.299밖에 되지 않았다. 볼넷 26개를 얻는 동안 77삼진을 당했다. 수비력 역시 칭찬할 수준은 아니었다. 롯데는 외인 타자 교체를 일찌감치 계획했다. 그러나 피터스가 결정적인 순간 홈런 또는 호수비를 펼쳐 선택을 미뤄왔다. 그러다 결국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칼을 빼 들었다.
거인군단의 올 시즌 시작은 매우 좋았다. 2012년(1위) 이후 10년 만에 2위 이상으로 4월을 보냈다. 하지만 부상 악령을 겪으며 5월 들어 고전을 거듭했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8위까지도 떨어졌다. 핵심 자원들이 하나둘씩 돌아온 6월부터 점차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5위 KIA 타이거즈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롯데는 아직 갈 길이 멀다. KIA에 4경기 뒤져 있다. 연패에 빠지면 곧바로 순위가 떨어진다. 새 외인 타자는 조만간 결정된다. 구단은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 시켜 만반의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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