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세트,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경기력으로 완승
또 다시 터진 인게임 버그… 2세트 재경기 결정
담원, 집중력 유지하며 길고 긴 승부 마무리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최근 경기력을 회복한 담원 기아가 재경기 등 변수 속에도 농심 레드포스를 꺾고 2라운드 순항을 이어갔다.

담원은 2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LoLPark)에서 진행된 LCK 서머 스플릿 정규시즌에서 농심을 2:0로 꺾고 시즌 8승을 달성했다.

담원 기아 선수단. 사진=LCK
담원 기아 선수단. 사진=LCK

‘줄 것 줘도 이긴다’…담원, 쥐고 흔들었다

1세트 양 팀은 초반 6분경 담원이 첫 드래곤을 차지하고 8분경 농심이 전령을 차지하는 것 외에는 비교적 평화로운 라인전을 가져갔다. 팽팽했던 양 팀의 균형은 12분경 드래곤을 처치하고 회군하는 농심을 담원이 기습해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며 깨졌다.

16분경 2차 전령을 두고 대치하던 양 팀은 농심이 전령을 차지하고 미드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쳤다. 칼을 빼든 담원이 흩어져있는 농심 선수 4명을 처치하고 미드 포탑과 드래곤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주도권을 잡은 담원은 지속적으로 ‘쇼메이커’ 허수 탈리아와 ‘덕담’ 서대길 애쉬의 궁극기를 활용해 농심을 쥐고 흔들었다. 담원은 25분경 드래곤 전투에서 3킬을 차지하고 드래곤은 물론 바론까지 획득하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결국 담원은 바론 버프를 앞세워 29분만에 1세트를 가져갔다.

‘크로노브레이크도 안되네’…사상 초유 재경기

2세트는 게임 내 버그 이슈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 담원이 모든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고 승기를 잡아갔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에포트의 소환사 주문 중 '점멸'이 사용 불가한 상태로 확인돼 심판실에서 퍼즈(경기 중단)를 선언했다. 

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기친다고 판단한 운영진은 버그가 발생하기 전 시점으로 크로노브레이크(시간돌리기)를 실행했다. 하지만 크로노브레이크 실행에도 시스템 상 오류로 인해 버그 이전 시점과 동일한 상황으로 복구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LCK 규정집 상 판정승 선언 여부는 게임이 20분 이상 진행된 경우에만 가능하지만 2세트 경기 시간이 해당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다. 이미 운영진은 동일한 챔피언으로 재경기를 진행하기에는 이미 전략이 사용된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선택금지(밴픽)부터 재경기를 결정했다.

사진=LCK
사진=LCK

집중력 유지한 담원, 전 방위 압박으로 승리

다시 시작된 2세트에서도 농심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는 아무무 선택해 1랩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담원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바텀에 합류해 농심 원딜러 ‘고스트’ 장용준을 잡아내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농심도 7분경 반격을 통해 덕담을 잡아냈지만 동시에 미드에서 ‘비디디’ 곽보성이 전사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12분경 담원이 혼자 있는 고스트를 노렸지만 ‘켈린’ 김형규가 전사했다. 14분경 탑에선 담원 캐니언과 ‘너구리’ 장하권이 농심 ‘칸나’ 김창동을 잡아냈지만 동시에 농심이 전령을 통해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했다. 

이 같은 양 팀의 양상은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지만 항상 마지막에 이득을 더 차지한 담원이 조금씩 앞서갔다. 결국 26분경 농심이 바론 앞에서 망설이는 사이 ‘쇼메이커’ 허수의 완벽한 이니쉬 에이팅을 앞세운 담원이 3킬과 바론을 차지하고 승기를 잡았다. 결국 담원은 37분경 농심 본진을 파괴하고 길고 길었던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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