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시 수익금 1억원 '광주광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이민 작가. 
이민 작가.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판화와 서양화를 접목한 '판타블로(Pan Tableau)'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민 작가가 전시 수익금을 기부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판타블로는 판화의 '판'과 미술작품을 뜻하는 ‘타블로’를 합쳐 만든 말로, 판화의 장점과 서양화의 장점을 조합해 창안한 독창적인 미술 기법이다. 이를 통해 판화의 심플한 선이 살아 있으면서 붓을 쓰지 않고 다양한 색채와 질감으로 회화 느낌을 표현한다. 여기에 판화처럼 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작품의 가치는 더욱 크다.

판타블로 기법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민 작가는 조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일본 다마대학교 대학원에서 판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실험적인 미술 표현을 위해 여러 시행착오 끝에 '판타블로' 기법을 탄생시켰고, 지난 2000년 상표 등록을 마쳤다.

이 기법은 우드락 폼보드에 스케치를 하고 판화처럼 파낸 후, 잉크를 덧발라 원하는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여러 차례 손으로 눌러 찍어야 한다. 프레스기를 사용할 수 없어 일일이 손으로 찍어내야 하는 반복적이고 까다로운 작업 방식 때문에 실제 이민 작가는 작품을 하며 허리를 다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치열한 예술혼과 고된 작업의 결과로 탄생하는 이민 작가의 작품은 거칠거칠한 판화의 매력에 명징한 색감으로 많은 이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이민 작가는 작가로서의 명성과 함께 기부를 통해 사회적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의 고향인 광주광역시 양림동을 배경으로 그린 99점의 작품을 전시 판매해 얻은 수익금 1억원을 지난 4월 광주광역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기부된 금액은 미혼모를 위해 쓰인다. 이번 기부를 통해 이민 작가는 광주아너소사이어티 136호 회원이 됐다.

또 오는 7월 31일부터 서울 압구정동 연세갤러리에서 한 달간 진행되는 전시회를 통해 얻게 될 수익금도 광주 양림동에 기부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엔 양림동 그림 99점과 글을 담아 '펭귄마을, 이민 가다'를 출판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귀국 후 광주 양림동을 배경으로 작품을 그려왔던 이 작가는 이중섭 미술관 레지던시로 제주도로 건너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민 작가는 "현재까지 130여 점의 제주 작품을 완성했고, 제주 섬이 가지고 있는 바다, 나무, 가옥 형태 등 독특한 매력이 많아 더 많은 작품을 하게 될 것 같다"며 "오는 7월 25일엔 송일준PD와 이민 화가의 '제주 랩소디'(스타북출판사) 책이 출판되며 총 250쪽 분량으로 제주 작품 사진 100점이 칼라 도판으로 실린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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