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中 60%…1위 오포·2위 삼성
中 스마트폰 기업 규제…비보·샤오미 압수수색
"가격차·수익성 등으로 반사이익 미지수"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피처폰사업을 철수하고 스마트폰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인도가 최대 피처폰 시장이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갤럭시M33. /사진=삼성전자 인도 법인 홈페이지
삼성전자 갤럭시M33. /사진=삼성전자 인도 법인 홈페이지

인도는 미국과 세계 2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주요 시장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성장률이 2~3%으로 저조한 가운데서도 인도는 전년과 비교해 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 당국은 중국 기업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기업 비보 인도법인은 지난 7일 자금 세탁 의혹과 관련해 압수 수색을 받고 46억5000만루피(762억원)를 압류당했다. 인도 당국은 4월 말에도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의 해외 부정 송금과 관련해 555억루피(9100억원)가 넘는 자산을 압류했다. 

이같이 인도 당국이 나서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도 내 반중 정서도 짙게 깔려 있어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중국산 스마트폰 점유율은 60%를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M13과 M13 5G를 최근 인도 시장에 출시하며 올해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 이상 갤럭시M 시리즈를 판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갤럭시M 시리즈는 인도 전략 스마트폰이다. 인도에서는 4200만명이 갤럭시M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올 1분기 인도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21.3%로 2위이고 오포가 21.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갤럭시S, A, M시리즈를 포진시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늘릴 계획이다.

윤용 무역협회 뉴델리지부 부장은 "인도 당국은 작년에 우리나라 기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세무조사)을 실시해 삼성전자의 경우 꽤 큰 금액의 뱅크개런티(공탁금)를 걸었었다"며 "인도의 해외 기업 규제는 꼭 중국에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가 소득수준이 낮아 제품 가격에 워낙 민감하다 보니 중국 저가폰 소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M 시리즈를 앞세워 중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재작년 국경 문제가 있을 당시에도 중국 제재로 인해 중국 제품 소비가 크게 줄지 않았던 것으로 미뤄 이번 규제로 삼성전자가 눈에 띄게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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