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LBRT "렉스, KBO리그 활약 여부에 따라 테임즈 또는 러프급"
롯데,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할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할 당시의 잭 렉스의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할 당시의 잭 렉스의 모습. /AFP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전반기를 6위로 마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DJ 피터스(27·미국)를 방출하고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칼을 빼들었다. 새로 영입한 잭 렉스(29)는 구단을 5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주사위는 이미 던졌다.

롯데는 18일 68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8만 달러, 한화 약 7억9900만 원)에 영입했던 피터스와 결별 소식을 전했다. 이틀 뒤인 20일 새 외인 타자 렉스와 연봉 총액 31만 달러(약 4억6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선수를 시즌 도중에 교체한 것은 카를로스 아수아헤(31·베네수엘라)를 제이콥 윌슨(32·미국)으로 대체한 2019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성민규(42) 단장 부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피터스는 방출 전까지 85경기에서 13홈런 48타점 32득점 7도루 타율 0.228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이자 부문 공동 6위로 장타력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출루율 0.299, OPS(출루율+장타율) 0.701에 그치며 부진에 허덕였다. 교체 윤곽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태였다. 다만, 피터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맹타를 휘두르거나 호수비를 펼치는 등으로 인해 작업이 늦어졌다. 그럼에도 롯데가 승부수를 띄운 이유는 바로 가을야구 무대 진출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6위(38승 3무 44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와 4경기 차로 맹추격 중이다.

롯데의 야심찬 계획의 마지막 퍼즐은 렉스다. 렉스는 201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10라운드 지명을 받고 빅리그와 트리플A에서 뛴 우투좌타 외야수다. 올해 트리플A에서 34경기 출전해 40안타 21타점 24득점 타율 0.331, 출루율 0.421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을 당시의 에릭 테임즈와 다린 러프의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을 당시의 에릭 테임즈와 다린 러프의 모습.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렉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렉스는 피터스와 비슷한 경력을 가진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에 지명됐으며 트리플A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롯데에서 뛰기 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짧게 뛰기도 했다"며 "KBO리그에서 단기간 활약이 빅리그 복귀를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에릭 테임즈(36·미국)와 다린 러프(36·미국)처럼 미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 20대 선수임을 고려했을 때 한국에서 활약 여부에 따라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임즈와 러프는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최고의 외인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두 선수 모두 굵직한 기록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렉스를 향한 롯데의 기대는 크다. 렉스는 확실한 한방은 없지만 뛰어난 선구안이 주무기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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