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전무, '벤처투자와 ESG' 세미나서 '벤처투자 ESG 활성화 방안' 발표 
"아직 글로벌 해외국가들도 ESG가 제대로 내재화되진 않았다고 볼 수 있어' 
ESG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 ESG인프라 구축·교육 프로그램 활성화·대기업 투자 활성화 등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전무가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벤처투자와 ESG' 세미나에서 '벤처투자에 있어 ESG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세미나 방송화면 캡처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전무가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벤처투자와 ESG' 세미나에서 '벤처투자에 있어 ESG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세미나 방송화면 캡처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최근 글로벌 ESG 투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ESG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마련한 ESG벤처투자 가이드라인을 계기로 ESG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전무는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벤처투자와 ESG' 세미나에서 '벤처투자에 있어 ESG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2006년 설립된 ESG평가기관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ESG 테이터 및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에서 PEF(사모펀드)나 VC(벤처캐피털)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ESG 투자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35조3000억달러(약 4경6172조원)로 직전 2년(2018~2020년) 간 15%, 직전 4년(2016~2020년)간 5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예측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는 약 53조달러의 자금이 ESG에 투자돼 글로벌 총 자산의 3분의1 이상이 ESG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ESG 투자 증가속도가 가파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ESG 투자 비중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 전무는 "글로벌 ESG 벤처투자 현황을 봤을 때, 마치 해외에서는 엄청 빨리 ESG가 고도화돼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해외도 초창기 단계"라며 "우리나라도 늦지 않았다. ESG 벤처 생태계를 잘 활성화시킨다면 벤처시장에서는 ESG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UN PRI(유엔 책임투자원칙주도기구)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에서 ESG를 도입하게 된 주된 이유는 '응답자의 개별 관심'이 가장 많았다. 예상과 달리 제도화된 시스템에 따라 ESG를 도입하지 않고, 개인적 관심에 따라 도입 여부가 갈린 것이다. 

이밖에 '투자 프로세스 가운데 어느 단계에서 ESG를 통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86%가 초입인 '실사' 단계라고 답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가운데 포트폴리오 회사의 어떤 요소를 중시해서 보고 있는지를 물은 질문에는 사회·지배구조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대답이 많았다. 

미국의 ESG 벤처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Different Funds(디퍼런트 펀드)는 2020년 기준 미국 전체 벤처캐피털의 11%가 ESG 투자를 도입했고, 이는 모집자금의 5.6%인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라고 추정했다. 

또한, ESG투자를 도입한 벤처캐피털 75.3%가 'ESG 내재화 전략'을, 나머지 24.7%는 'ESG 표현화 전략'을 택했다. 내재화 전략은 지속가능성과 ESG 이슈를 투자 과정에서 고려하고, 표면화 전략은 투자대상이나 목적을 정해 투자하는 전략으로 '임팩트 투자'로 부르기도 한다. 

오 전무는 "ESG 벤처투자 총 규모는 증가한 반면, ESG 펀드 수는 2019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ESG 펀드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ESG가 벤처투자에서 점차 주요 투자전략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ESG 벤처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유럽투자기금(EIF)의 설문에서 '유럽 벤처캐피털의 73%가 투자 프로세스에 ESG를 적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 후 모니터링 및 외부 보고하는 경우는 27%에 불과했다. 

오 전무는 "독일 KfW 캐피털의 설문도 '벤처캐피털의 3분의2가 투자과정에서 ESG를 통합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벤처캐피털로부터 ESG에 고관한 요청을 들은적이 없다는 답변이 많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직 글로벌 해외국가들도 ESG가 아직 제대로 내재화되진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내 ESG 벤처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ESG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언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SG를 알고 있다'는 벤처캐피털은 69%, '향후 ESG 투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답한 벤처캐피털은 65%였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ESG 관심도가 높아진 이유는 '정부정책 대응', '환경·사회 문제 중요성', 'LP(출자자)의 요구' 순으로 많았다. 

벤처캐피털의 ESG 벤처투자 세부 프로세스. /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벤처캐피털의 ESG 벤처투자 세부 프로세스. /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모태펀드의 일부 펀드를 ESG 전용 펀드로 조성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ESG 벤처투자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수 있는 운영사를 선정하고, ESG 경영 중소·벤처·창업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런칭하는 내용의 공고다. 중기부는 이달 13일에는 벤처투자 시 참고할 수 있는 'ESG 벤처투자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오 전무는 국내 ESG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ESG 인프라 구축 △ESG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출자자의 마중물 역할 △대기업의 벤처투자 활성화 △ESG 워싱 방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 전무는 "국내 벤처캐피털이 느끼는 ESG 투자의 한계·애로사항은 측정·평가기준이 모호하다는 것, 관련 정보 부족, ESG에 대한 교육 부족, 투자 가이드라인 부족 등이었다"며 "이번에 중기부가 만든 ESG벤처투자 가이드라인을 첫 걸음, 계기로 삼아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ESG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