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판매량 감소에도 고수익 차량과 환율 효과로 수익 상승
매출액 19.3% 증가한 21조8760억원…영업이익률 10.2%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79% 증가…EV6 등 전기차는 98%↑
기아 EV6. /사진=기아
기아 EV6. /사진=기아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기아가 올해 2분기 매출액 21조9760억원,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의 실적(IFRS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3%, 50.2% 증가했다.

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경상이익은 경상이익 2조62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8810억원으로 같은 기간 40.1% 증가했다.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쳐 기아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포함해 주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차질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친환경차 판매와 관련해 “유럽 올해의 차 EV6 판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춘 신형 니로 판매가 더해져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도매 기준)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5.0% 감소한 14만868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2.1% 감소한 59만2881대 등 전년 대비 2.7% 감소한 73만3749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신형 스포티지와 EV6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주요 차종 생산차질 영향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해외 시장은 러시아 권역 판매 중단 영향이 가시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북미와 유럽에서의 공급 확대,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 했다.

2분기 매출액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원가 증가에도 매출원가율은 큰 폭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포인트(p) 개선된 79.1%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역시 브랜드력 제고를 위한 마케팅비와 기말환율 변동에 따른 판매보증비 등이 증가했지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판매관리비율은 전년과 유사한 10.7%를 기록했다. 그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2%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2.1%p 상승한 10.2%를 기록했다.

특히 평균 판매가격 상승과 더불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60원으로 전년 대비 12.3%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경영실적은 △판매 141만9488대(전년 동기 대비 1.7%↓) △매출액 40조2332억원(15.2%↑) △영업이익 3조8405억원(49.8%↑) △당기순이익 2조9135억원(22.5%↑)을 기록했다.

2분기 기아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EV6의 빠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8.9% 고성장한 13만3000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전 차종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8.7%p 상승한 17.7%를 달성(이하 소매 판매 기준, 백 단위 반올림)했다.

유형별로는 EV6와 니로 EV 등 전기차가 4만4000대(97.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니로·쏘렌토·스포티지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가 6만7000대(전년 동기 대비 88.3%↑), 니로·씨드·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1000대(32.3%↑)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와 서유럽(EU+EFTA) 시장에서는 EV6 판매가 본격 확대되며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각각 국내 9.9%(전년 동기 3.6%), 서유럽 12.5%(전년 동기 9.7%)로 크게 확대됐다.

미국에서도 EV6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2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3배(430.7%↑)에 달하는 1만대를 기록했고 전기차 비중은 5.5%로 전년 동기 0.9%에서 약 6배로 커졌다.

한편, 기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확대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판매 본격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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