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23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장군보살과 네 여자'이라는 제목으로 완주 동거녀 살인사건 진실을 추적한다.

 5월 전북 완주군의 인적이 드문 폐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사망한 여성은 40대 중반의 박은경 씨(가명)였다. 범인은 은경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은경 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동거남 진 씨였다. 진 씨는 범행 이후 은경 씨의 시신을 폐가 마당에 묻어 은닉할 계획까지 세웠다고 한다. 

은경 씨의 아버지는 진 씨를 ‘믿음직한 진 서방’으로, 은경 씨 동생들은 그를 ‘상냥하고 부드러운 형부’로 기억했다. 그런 그가 은경 씨를 살해한 범인이자, 전과 9범의 범죄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가족들은 사망한 은경 씨의 휴대폰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놀랐다고 한다. 그녀가 받은 1,200여 건의 기묘한 문자 메시지들 때문이었다. 메시지에는 ‘장군보살’이라는 무속인이 등장한다. 2020년 8월경부터 살해당하기 전까지 장군보살은 은경 씨에게 문신과 성형을 권유하고 진 씨와의 성관계 일시와 횟수까지 지시하는 등 매일같이 연락했다. 이 모든 것이 사랑하는 연인 진 씨를 위한 일이라는 말에 은경 씨는 장군보살의 모든 지시를 따랐다.

은경 씨가 사망하기 이틀 전 장군보살은 ‘아주 큰 가방 두 개를 사라’는 조언을 전한다. 은경 씨는 지시에 따라 가방을 구매했고 그 가방 속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런데 제작진은 진 씨와 장군보살에 대해 취재하던 중 놀라운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진 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숨진 은경 씨가 아닌 다른 여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 또한 은경 씨처럼 전신에 문신을 한 모습이었다. 진 씨의 오래된 지인들은 그가 많은 여성들을 만났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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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2016년경 진 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김수영 씨(가명)를 만났다. 수영 씨는 진 씨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진 씨와의 인연을 이어준 사람이 보살이었다고 증언했다. 진 씨와 교제했던 200여 일간 은경 씨의 경우처럼 둘의 관계에 대해 조언했다는 보살. 진 씨와의 만남을 시작한 것도, 끝낸 것도 모두 보살의 조언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진 씨와 관련된 또 다른 여성인 권 씨(가명)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여성은 구속 수감 중인 진 씨에게 1천만 원의 영치금을 넣어줬다. 그리고 권 씨(가명)는 진 씨에게 월 5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하는 렌트 차량을 자신의 명의로 계약해줬다. 

그녀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는 후광에 둘러싸인 부처가 있었다. 과연 그녀가 장군보살인 것일까. 오랜 수소문 끝에 만날 수 있었던 권 씨. 그런데 뜻밖에도 권 씨 또한 보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여자들과 함께했던 진 씨와 장군보살. 과연, 이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싶다'는 진 씨와 장군보살의 실체를 파헤치고 진 씨의 숨겨진 범죄는 없는지 추적한다. 이어 전문가들과 함께 진 씨의 수법을 분석해 ‘대리 심리 종속’ 범죄의 위험성과 그 처벌에 대해 고민한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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