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진전선수촌 인근서 음주 후 운전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던 빙속 간판스타 김민석(23·성남시청)이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줬다.
김민석은 22일 오후 대표팀 동료 3명과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음주한 뒤 자신의 차량에 동료 선수들을 태우고 운전하다 선수촌 내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함께 술을 마신 선수 중에는 베이징올림픽 메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인 정재원(21·의정부시청)과 그의 친형 정재웅(23)도 포함돼 있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네 선수를 포함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선수촌 훈련을 중단하게 하고 전원 퇴촌시켰다. 김민석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지 않았고 경찰 조사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팀 훈련 기간 음주를 했고, 운전대까지 잡았기 때문에 중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맹은 선수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뒤 27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빙상계는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까지도 대표팀 코치의 선수 성폭행 사건, 남자 선수들간 훈련 중 성추행, 베이징올림픽 직전에는 여자 선수들간 험담 사건 등으로 파행을 겪었다. 게다가 스피드 스케이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져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또, 2019년에는 선수촌 내에서 음주 사건, 쇼트트랙 남자 선수가 여자 숙소에 출입하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이 터져 나오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전으로 어느 정도 분위기를 회복하는 듯했지만 이번 사태로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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