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리미엄 브랜드 본고장 유럽 등 글로벌 진출 박차
고부가 차종 수익성 및 브랜드 이미지 견인 역할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전략 주목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콘셉트카. /사진=김정우 기자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콘셉트카. /사진=김정우 기자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화 전략 선봉장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97만6350대의 차를 판매했다. 그럼에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늘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8% 급증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고부가 차종인 제네시스와 SUV 모델 판매 호조에 환율 효과 등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래 자리 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브랜드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2015년 본격적으로 선보인 브랜드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제품에 대한 고급화 이미지를 이끌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해외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IIHS(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충돌평가에서 전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는 등 안전성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 ‘2022 상품성 만족도(APEAL) 조사’에서 G80, GV70 모델이 각각의 차급 평가에서 1위에 선정됐다. 또 브랜드별 종합 평가에서 제네시스는 지난해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2위 자리를 지켰고 내구품질조사(VDS)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품성을 기반으로 제네시스는 북미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달 선보인 웨건형 모델 G70 슈팅브레이크가 대표적인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 소비자 성향을 겨냥해 i20, i40 등 해치백·웨건 차종을 선보인 바 있으나 프리미엄 특화 모델은 제네시스가 처음이다.

특히 유럽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 등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고장이기도 해 제네시스 브랜드가 현지에서 자리를 잡을 경우 까다로운 소비자 눈높이를 만족시켰다는 상징적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이는 다시 국내외 다른 지역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중국, 일본 등 현대차가 특히 고전하고 있는 시장에서의 소비자 인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2022 부산국제모터쇼 제네시스 부스. /사진=김정우 기자
2022 부산국제모터쇼 제네시스 부스. /사진=김정우 기자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2016년 6만5586대, 2017년 7만8886대, 2018년 7만3220대, 2019년에는 8만7979대, 2020년 12만8365대, 지난해 20만1415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까지 더해질 경우 양적인 성장에 주요 시장에서의 고급화 전략 성공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진다.

쟁쟁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포진하고 있는 유럽 시장이지만 전동화 전환이라는 시장 변혁기가 신생 브랜드인 제네시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선보인 순수 전기차 GV60에 이어 G80·GV70 전동화 모델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를 달성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은 최근 아이오닉5, EV6 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주요 상을 휩쓸며 급성장하고 있는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 경쟁력 뒷받침을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4만8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 5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유럽 현지 브랜드들도 전기차 라인업을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체 전기차 플랫폼 E-GMP를 비롯해 차별적인 디자인 등이 주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각종 디지털 편의 기능부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동력까지 전방위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최상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제품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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