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허윤동 6이닝 무실점 호투
타선에선 오재일이 5타점 맹폭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5선발 허윤동이 팀의 1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5선발 허윤동이 팀의 1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길고 길었던 연패의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구단 최다 13연패의 늪에 빠졌던 팀을 위기에서 구한 건 1선발도 토종 에이스도 아니었다. 5선발 허윤동이었다.

허윤동은 24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6km, 평균 141km까지 나왔다. 팀이 8-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프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쓰는 겹경사도 맞았다.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지난달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8-2 승)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 포함 24일 동안 승리가 없었다. 후반기도 2연패로 시작하며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이 13연패로 늘어났다. 41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선발진부터 불펜, 타선 모두가 집단 부진에 빠졌다. 연패는 팀 자체를 뒤흔들었다. 22일 고척 키움전에선 허삼영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데에 이어, 23일 경기에선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오른 손가락 부상하는 불운까지 이어졌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35승 52패를 기록해 8위도 위태로웠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부진이 연패 원인 중 하나였다. 최근 4경기에서 승리나 세이브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8.90에 달했다. 24일 키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삼성 감독은 마무리 투수 교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승환을 계속 믿고 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블론세이브가 계속 나오면 순서를 바꿀 수 있다"며 "오늘 경기부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 연패 탈출이 먼저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끔 기용하겠다. 9회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려면 경험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한정적이긴 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이 시즌 14호 홈런이자 달아나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이 시즌 14호 홈런이자 달아나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연합뉴스

삼성의 연패 탈출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했다. 2회초 선두 타자 오재일의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와 후속 김재성의 1타점 우전 2루타로 리드를 가져왔다. 타선의 힘을 받은 허윤동은 4회까지 키움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도 곧바로 호응했다. 5회초 2사 2루에서 오재일의 투런 홈런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허윤동은 5회말 1사 후 김시앙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던졌지만, 이용규와 김준완을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정리했다.

얼어붙었던 타선도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키움의 2번째 투수 양현 공략에 완벽 성공했다. 2사 후 이재현과 오선진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현준의 행운의 내야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구자욱과 피렐라가 2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하며 2점을 추가했고, 오재일의 3타점 싹쓸이 좌중간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허윤동의 호투와 타선의 뛰어난 집중력에 불펜진도 화답했다. 이어 등판한 이승현과 이승현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고, 9회 등판한 우규민도 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쳐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만난 '승장' 허삼영 삼성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강한 투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허윤동, 막힌 혈을 뚫는 적시타로 승리에 공헌한 오재일의 활약으로 긴 연패의 마침표 찍었다. 오늘 원정 응원석을 파랗게 물들여주신 팬, 경기를 시청해주신 팬 등 모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시합을 계기로 후반기 보다 나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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