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총, 26일 'ODI·FDI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발표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2000년 이후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ODI)가 주요국보다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율은 낮아 투자 순유출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6일 '최근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외국인직접투자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ODI는 2465.7% 증가했지만 FDI는 501.9% 늘어나 투자 순유출 규모가 3105억달러(약 407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여년간 ODI 및 FDI 증가율을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비교하면 한국의 ODI 증가율(2465.7%)은 GDP 증가율(212%)보다 11.6배 커 주요 7개국(G7)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에 대한 FDI 증가율(501.9%)은 GDP 증가율의 2.4배로 영국(5.5배), 프랑스(3.7배), 이탈리아(3.3배), 미국(3.1배)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일본은 이 기간 명목 GDP가 0.6% 감소해 GDP 증가율과 투자 증가율을 비교하기에 적절치 않아 제외됐다.

다만 경제 성장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누적액 증가율은 FDI도 우리나라가 1위였다. 또 우리나라 투자 순유출(ODI 누적액에서 FDI 누적액을 차감한 수치)이 3105억달러에 달한 반면에 미국은 3조7163억달러, 영국은 9685억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조4988억달러, 독일은 9892억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각국의 투자유입 대비 투자유출 규모를 비교하기 위해 FDI 대비 ODI 배율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2000년에는 0.49배로 모든 G7 국가보다 낮았다. 반면에 2021년에는 2.10배로 일본을 제외한 6개국보다 높게 나타나 외국인 직접투자에 비해 해외 직접투자가 국제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총은 우리나라 ODI가 빠르게 증가한 원인이 경쟁국보다 협소한 내수시장, 과도한 시장규제, 취약한 조세경쟁력 등이 국내 투자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 증가를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 총량을 키우는 동시에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라며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및 조세 경쟁력 강화와 노동규제 개혁을 통해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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