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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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사드보복 무렵부터 고개를 들던 C뷰티가 궈차오 바람을 타고 중국시장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K뷰티는 올해도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뷰티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예전의 위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중국에서 K뷰티가 누리던 인기는 C뷰티 브랜드가 고스란히 가져갔다. 화장품 상위 2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은 2020년 기준 8개사. 이 중 화시즈와 완메이르지는 색조 분야 1, 2위를 다툴 정도로 커졌다. 
 
C뷰티 굴기는 대대적인 인력 빼가기에 이어 제조자 개발·생산(ODM)으로 품질도 개선,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이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 초 국내 화장품 업체 전문 연구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억대 연봉을 받고 중국 업체로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퇴한 임원들을 주로 공략했던 인력 빼가기는 2010년대 중반 젊은 현직 직원들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잠잠해졌다.
 
반면 K-콘텐츠를 비롯한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 뷰티 시장에서의 K뷰티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중국 시장과는 대조된 모습으로 'K-뷰티'의 차세대 주력시장으로 일본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은 올해 1분기 일본 매출이 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또한 클리오, 페리페라 등 색조화장품으로 유명한 클리오 역시 같은 기간 일본 매출이 1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작년 12월 메가할인 당시보다 약 400% 증가했다. 일본 국민 메신저인 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실시간 피부 타입 상담 등을 제공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트라는 ‘아토베리어 365로션’, ‘수딩 크림’ 등 기능성 기초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에스트라는 지난달 큐텐에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며 뷰티 카테고리 실시간 2위를 기록했다. 올해 4분기부터는 일본 온라인몰에서 고객 구매 시 10일 이상 걸리던 배송시간을 1~3일로 단축해 즉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현지 풀필먼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도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15일까지 약 한 달간 일본 내 7000여곳의 드럭스토어 판매데이터를 통합한 결과 쿠션 파운데이션 부문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라카는 지난해 일본 매출이 전년 대비 230% 큰 폭으로 올랐다.
 
업계관계자는 “차이나뷰티의 성장으로 입지가 줄어든 K뷰티가 최근 일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트와이스와 BTS 등 한국 아이돌과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 시장에서 K뷰티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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