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현기 기자] 박두선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사장 등 대우조선 경영진이 최근 불거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 파업 및 1도크 불법 점거로 인한 생산 중단 등에 책임질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경영진은 26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세계 최대 선박 생산 시설인 1도크의 진수가 5주 지연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로 인한 대규모 매출액 감소 및 고정비 손실 등 피해가 막대했다. 회사 뿐 아니라 당사 및 협력사 직원과 기자재 업체를 포함한 수십만 명의 근로자와 가족들이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고, 특히 해외 고객들의 신뢰도 저하로 인한 한국 조선업계 전체에 대한 우려까지 낳는 등 그 파장이 전방위적으로 매우 컸다"고 돌아봤다.
경영진은 이어 하청지회 노사 협상 타결을 다행스럽게 여긴 뒤 "분골쇄신의 각오로 당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하여 국민 신뢰를 다시 얻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모든 경영진이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박 사장의 퇴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사장은 전 정권 말기인 지난 3월 취임해 현대중공업그룹과의 M&A가 무산된 대우조선 재건에 힘을 쏟았으나 하청지회 파업으로 리더십에 금이 가면서 최근 사퇴 압력을 받았다.
지난 25일엔 권성동 국민의 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박 사장을 향해 부실방만 경영에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주주여서 인사에 정부가 사실상 개입하고 있다.
김현기 기자 propagand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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