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번째 국외소재문화재 왕실 유물 ‘보록’ 환수 성공
2012년부터 문화재청과 인연…문화재 관련 누적 68억 기부
“플레이어, 파트너들과 국내 문화재 보호위해 노력할 것”
충무로에 위치한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진행된 ‘환수 문화재 언론공개회’. 사진=김재훈 기자
충무로에 위치한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진행된 ‘환수 문화재 언론공개회’. 사진=김재훈 기자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만든 외국계 게임회사 라이엇게임즈가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를 찾아왔다. 2012년부터 문화재청과 인연을 맺은 라이엇은 우리나라 문화재 환수에 적극 지원하며 우리나라 문화재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라이엇은 27일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환수 문화재 언론공개회’를 통해 ‘보록(寶盝)’의 국내 환수 성공 소식을 전했다. 라이엇은 이번 보록 환수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중 총 6개 환수에 성공했다.

보록은 조선 왕실의 인장인 ‘어보’를 넣는 ‘보통’을 보관하는 외함으로 당시 문화와 생활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재로 평가된다. 또한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량 제작이 아닌 왕과 왕비를 위한 왕실 의례에 따라 제작된 만큼 조선왕실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된다. 

라이엇이 6번째로 환수에 성공한 '보록'. 사진=김재훈 기자
라이엇이 6번째로 환수에 성공한 '보록'. 사진=김재훈 기자

하지만 환수가 완료까지의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국외 소재 문화재 발굴 및 협의를 위한 인력 파견 등이 쉽지 않았다.

최수민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주임은 “지난해 12월 보록 관련 정보를 확인했지만 당시 소장자가 다른 사람과 거래를 하려는 상황이었다”며 “코로나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환수 이유와 역사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며 소장자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이엇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문화재청의 국외 문화재 환수 행보를 위해 매해 기금을 축적했다. 또한 소장자 설득과 기민한 국내 환수 절차 전반을 지원사격 했다.

구기향 라이엇 문화재 환수사업 총괄은 “2012년 문화재청과 후원 약정 채결 후 10년 동안 총 기부 예산 약 68억원에 별도로 문화재 환수를 위해 약 20억원 정도 예산을 편성했다”며 “이번 보록 환수에도 경매 예산 및 지불 경비 등 모든 부분에서 발 빠르게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국외문화재 환수 총괄. 사진=김재훈 기자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국외문화재 환수 총괄. 사진=김재훈 기자

이번 보록 환수는 라이엇이 지원 참여한 여섯 번째 국외 문화재 환수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라이엇은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사회환원 사업 일환으로 2014년 ‘석가삼존도’를 시작으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이상 2019년) 등 총 다섯 번의 국외 문화재 환수를 지원했다.

국외 문화재 환수를 돕는 것은 국외소재문화재가 유통 시장에 등장하는 시점이나 매입 성공 여부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민간 기업의 지원 사례가 극히 드물다. 10년째 장기적으로 국외 문화재 환수를 돕고 있는 민간 기업은 라이엇이 유일하다.

라이엇은 이밖에도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유산 분야 인적자원(무형문화재 취약종목,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후원, ‘아리따운우리한복展’ 기획 및 진행, 청소년 및 게임플레이어 대상 문화유적지체험 등 다양한 문화재 보존 활동에 나서고 있다.

구 총괄은 “글로벌 여러 지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라이엇이지만 국외 문화재 환수 등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10년째 문화재 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 총괄은 “문화재 사업은 ‘이만큼 했으면 됐다’가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 가야한다”며 “항상 우리와 함께해 주는 플레이어, 파트너 여러분께 또 한 번 우리 자부심이 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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