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MC는 모듈러, 프리팹 등 건설사업의 탈현장화를 포함한 건설방식
균일한 품질·인건비 감소·자동화로 보다 안전, 폐자재 감소로 친환경적
기업들 관련 기술 개발 속도…GS건설·대우건설·현대ENG·DL이앤씨 등
건산연 “정부, 활성화 위해 정부가 경직된 내화 기준 유연하게 손봐야”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유럽에서는 MMC(Modern Methods of Construction) 활용 촉진을 위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건설산업의 MMC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지혜 부연구위원의 말이다.

MMC는 단위 기술이나 방식을 포괄할 수 있는 개념의 용어로 OSC(탈현장화, Off Site Construction), DfMA(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 Design for Manufacturing and Assembly), 모듈러, 프리팹을 포함해 재료, 장비, 인력, 프로세스 등 다양한 사업 투입 요소의 혁신 기술을 뜻한다. 

건설업계에선 MMC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의 MMC 시장은 2020년 기준 500억달러 규모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8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은 국내 주택에서 현장 시공 방식이 아닌 탈현장화(OSC) 방식으로 건설된 주택의 비중이 45%에 이른다. 

특히 영국은 MMC를 건설산업 혁신 핵심 전략으로 채택해 건설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정책과 더불어 MMC의 개념 정립 및 기준 제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지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주택비용 상승 및 주택 부족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ESG 경영이 자리 잡은 것처럼 균일한 품질·인건비 감소·자동화로 보다 안전, 폐자재 감소로 친환경적이란 장점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다고 인식되며 선진국에서 대세로 부상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신사업으로 인식되며 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등 대형건설사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2020년 중·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와 저층 목조주택 모듈러업체 단우드를 인수했으며, 충북 음성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자동화 생산공장을 건설해 지난해 7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선진국이 모여 있는 유럽에서 장점이 부각되고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활성화를 위한 허들이 높다는 평가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에선 대세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기술력이 부족해 적극 지원하긴 애매하단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 부연구위원은 “기술력이라는 게 내화 기준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이 났을 때 얼마나 견디는지 그 부분인데 업계에서 봤을 땐 다소 경직돼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해야겠지만 우리 기업들이 국내 현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세계적 추세를 쫒으려면 무엇보다 정부가 경직된 내화 기준을 유연하게 손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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