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메모리 하반기 업황 둔화로 재고부담↑
D램·낸드 출하 목표 70%↑…4Q IT 수요 회복 관건
238단 낸드 내년 상반기 양산·DDR5 제품 확대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시설투자(CAPEX)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7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3조8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56% 늘어난 4조1926억원을 달성했다.

실적발표 이후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반도체 업황과 대비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1분기보다 1주치 정도 증가해 재고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이로 인한 재고부담이 높아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계획했던 출하량 목표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메모리업 특성상 이미 결정된 설비투자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불확실성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은 물론 자본적지출을 상당 폭 축소하는 시나리오를 시장 상황을 보면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다만 최근 장비의 리드타임(주문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 폭 해결되고 있어 시장 수요에 맞춰 움직일 여지가 커지고 있다"며 "일단 하반기 상황을 보면서 민첩하게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목표에 대해 노 사장은 "올해 D램, 낸드플래시 비트 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는 각각 10% 초반, 2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솔리다임을 포함하면 3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약 10% 성장 계획하고 있어 올해 출하량은 대략 70% 수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3분기에 출하량 증가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4분기 IT 제품 수요가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따라 연간 출하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DDR5 중장기 전략으로 프리미엄 제품인 고용량, 차별적 메모리반도체 제품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내년도 1A나노를 본격 확대하며 12Gb/16Gb LPDDR5과 16Gb/24Gb DDR5 제품들이 확대될 계획"이라며 "완제품 관점에서 서버 분야에 고용량 제품 분야에 당사 지배력이 높은 편이고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HBM 시장 성장률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당사 리더십 또한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리더십을 지속 확보할 수 있는 로드맵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래픽은 현재 GDDR6를 1~2년 내에 GDDR7쪽으로 이어나가며 리더십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232단 낸드플래시 세계 최초 양산과 관련해 노 사장은 "SK하이닉스도 238단 낸드의 연내 시험생산 완료와 내년 상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기업마다 각자의 템포가 있으므로 최초에 매달리기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비즈니스에 중점을 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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