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반기 메모리 약세 예상…유연하게 대처할 것
선단공정 투자 원칙 유지…단기 설비 투자 재검토
폴더블 신모델 성공적 출시…플래그십 판매 확대
네오QLED 중심 판매 전략 지속…초대형 시장 주도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고부가·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유연한 재고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5일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세계 첫 3나노 파운드리 제품을 출하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원철 상무(왼쪽부터),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5일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세계 첫 3나노 파운드리 제품을 출하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원철 상무(왼쪽부터),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사상 최대,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 매출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경기 침체로 다소 성장이 둔화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단기 투자 계획은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하반기는 메모리 약세 가능성이 있다"며 "매일 매주 업데이트 하면서 수요 전망을 보고 있으며 지나친 낙관론이나 비관론보다는 유연하게 대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선단공정 투자를 하겠다는 원칙은 유지하겠지만 시장 불확실성 이어지고 있어 단기 설비 투자 계획은 탄력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완성품) 사업은 소비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하반기에도 수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플래그십폰이나 네오QLED  등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연초까지는 매출과 물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이 예상됐지만 최근 시장 불확실성으로 전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장기적으로 프리미엄 경험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성장 국가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폴더블폰과 같은 첨단 기술 대중화로 플래그십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구 상무는 이어 "폴더블 신모델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며 폴더블이 플래그십 시장에서 중요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품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 진입과 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기회 요인이 있지만 거시 경제 측면에서는 변수가 많아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가 불확실한 가운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운영 최적화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네오 QLED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하고 98인치 판매를 본격 확대해 90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 부문별 하반기 공급망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하반기 중 모바일·가전(DX)부문 위주 재고 보유가 적정수준으로 조정될 듯하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시장 수요를 면밀히 관찰하고 고객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유연한 재고 정책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