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 제공
모다모다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자연 갈변' 샴푸를 제조하는 ‘모다모다’와 제품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식약처가 제품 ‘유해 성분’ 여부를 두고 또 다시 설전을 펼치고 있다.

이 샴푸의 효능과 미국 뷰티 박람회 수상 성과에 관한 샴푸 개발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두고 식약처가 이틀 연속으로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모다모다 측도 재반박 자료를 내는 등 양측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논란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모다모다가 미국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시상식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헤어 분야 1위로 선정된 소식을 전하면서부터다. 모다모다 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 노스 아메리카 어워드 2022’에서 헤어 분야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이 샴푸는 머리를 감으면 검정색 또는 갈색으로 염색되는 효과로 인기를 끌었다.

수상 후 모다모다 자연갈변 샴푸를 함께 개발한 카이스트 이해신 교수가 최근한 신문사와 인터뷰를 한 내용이 안정성 문제로 이어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안전성을 인정받아 이뤄진 수상으로 의미가 있다’, ‘주최 측이 제품 성분과 효능을 면밀하게 검토해 수상자를 정한다’, ‘이번 결과가 향후 위해성 평가 과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식약처가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기사가 송고된 당일 식약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의 안정성을 평가한 사실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인터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인터뷰에는 시상식에서 헤어분야 1위로 선정된 것이 안전성을 인정받아 이뤄진 수상이고, 주최 측이 제품 성분과 효능을 면밀하게 검토해 수상자를 정한다고 했으나, 해당 시상식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수상기준 중 안전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또 “해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판정단은 총 10명으로 유통업자, 브랜드 전문가,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돼 안전성 평가와 관련된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모다모다 측이 추가 위해성 평가를 앞두고 안전성과 관련해 이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THB는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의 핵심 원료로, 식약처는 앞서 올해 1월 잠재적인 유전독성 우려가 있다며 이 원료를 화장품 사용금지 성분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규제개혁위원회가 추가 검증을 요구함에 따라 추가 평가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식약처의 이러한 반발에 모다모다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모다모다는 "당사는 FDA에 안전성을 입증받았다고 주장한 적이 없는데 식약처가 마치 모다모다가 거짓말을 하는 프레임을 내세웠다"며 "여론이 호도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과 심사위원 등은 뷰티 쪽 세계적인 권위자들로서 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성분과 효능, 안전성 이야기가 나왔고, 이런 후일담을 인터뷰에서 말한 것”이라며 “FDA에서 받았다고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내년 4월 1일까지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에 대한 추가 위해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두피 관리가 전부인 줄 알았던 샴푸 시장은 모다모다의 등장으로 ‘염색 샴푸’ 전쟁이 치열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토니모리, 일동제약 등은 최근 염색샴푸를 출시했다. 세계 염모제품 시장 규모는 2019년 290억 달러(약 36조원)에서 2023년 420억 달러(약 52조원)로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5천억원대, 이중 염색샴푸만 1천억원대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염색샴푸 시장의 성장이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모다모다를 시작으로 대기업까지 가세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중소기업이 문을 연 새치샴푸 시장이라는 블루 오션에 대기업들이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주장하는 기능성 제품이기 때문에 전 성분에서 검증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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