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여름 유럽 폭염,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 온도보다 높아
섭씨 38도를 알리는 영국 날씨.(연합)
섭씨 38도를 알리는 영국 날씨.(연합)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기후 붕괴로 인해 최근 기록적인 영국의 폭염이 10배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빠르게 탄소중립에 나서지 못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의 분석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WWA의 연구에 따르면 40.3도를 기록한 영국의 폭염기온이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 온도보다 높았고, 서유럽의 극단적인 기온도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폭염이 기후 변화에 의해 더 많이 발생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과학자들은 날씨 데이터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분석해 동료 검토 방법에 따라 현재의 기후와 과거의 기후를 비교했다. 그런 다음 영국이 따뜻한 날씨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을 때 이틀간의 폭염 최고 온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서유럽의 극심한 더위는 기후 모델이 예측한 것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온실 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올 여름 폭염은 2도 더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나, 역사적 기상 기록은 인간 활동(산업화)에 의해 따뜻해지지 않은 세계에서의 폭염은 지금보다 기온이 4도 더 낮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것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그랜텀 기후 변화 연구소의 수석 기후 강사인 프리더라이크 오토는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기후 모델보다 더 빨리 더워지는 극단적인 온도를 야기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탄소 배출이 빠르게 줄지 않는다면, 이미 치명적인 유럽의 극단적인 폭염에 대한 기후변화의 영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경고했다.

기상학자들 역시 이번 연구 결과가 기후 변화가 기온에 큰 영향을 미쳐 극한의 더위를 유발한다는 이전에 우려했던 것을 재확인시켜주었기 때문에 "침울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기상청 기후 감시 과학자인 프레이저 로트는 "2년 전 영국 기상청 과학자들은 영국에서 섭씨 40도를 볼 확률이 자연 기후의 1000분의 1에서 매년 100분의 1로 높아진 것을 발견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기상 관측소에서 나오는 원시 데이터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빠르게 줄일 것을 요구했다. 올 여름 폭염으로만 유럽 전역에서 수천 명의 사람이 사망했고 영국에서도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적십자 기후센터의 루프 싱흐는 “폭염은 매년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내는 유럽에서 가장 치명적인 극단적인 날씨 사건”이라고 단정하면서 “이러한 사망의 대부분은 적절한 적응 계획이 있다면 예방할 수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하고 포괄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기후변화로 인해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 같은 폭염은 여전히 비교적 드물다. 기후 모델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 이런 폭염이 발생할 확률은 1%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상 기록은 유럽에서 비슷한 폭염이 더 자주 발생했고 기후 모델이 제시하는 것보다 더웠기 때문에 이는 과소평가됐다는 것을 암시한다.

WWA의 이번 연구는 덴마크,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남아프리카, 스위스, 영국, 미국, 뉴질랜드의 대학과 기상청의 과학자들을 포함한 21명의 연구자들에 의해 수행됐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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