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미래차 전환 대응 위해 정부지원 요청…하이브리드 세제지원 연장 등
평택 수소생산기지, 연간 43만대 수소차 연료 공급…8월 시운전 거쳐 수소생산
두산퓨얼셀,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실증…SK에코플랜트, 유기성 폐자원에서 직접 수소생산 연구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시 수소특화단지에서 열린 '평택 수소생산시설 준공식'에서 공개된 생산시설 모습. /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시 수소특화단지에서 열린 '평택 수소생산시설 준공식'에서 공개된 생산시설 모습.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차 등 미래차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포함시켜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미래차 전환 대응을 위해서는 세제혜택 지원이 2025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요청이다. 이에 정부는 '성장지향 산업전략'을 추진해 민간역동성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43만대의 수소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수소생산기지가 수도권에 처음으로 들어섰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아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평택 수소생산기지로 차량용 수소가 대산·울산·여수 등 석유화학단지 인근에 편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부터 전국 7개 지역에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건립을 추진해왔다.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수도권에는 처음이며, 전국에서는 창원 생산기지에 이어 두 번째로 준공됐다. 

동해고속도로 동해·삼척 방향 휴게소는 지난달 28일부터 수소충전소 영업을 시작했다. 강원권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개장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 외 주목해야 할 7월5주차 (24~31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정부, 자동차업계 어려움 호소에 "미래차 전환 지원 확대" 약속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이 개최한 '제2회 니치 아우어(Niche Hour) 포럼'에서 정부에 수소차 등 미래차 기술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시켜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김 부사장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혜택이 2024년까지 지원될 분위기"라며 "부품산업의 미래차 전환 대응을 위해 2025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경쟁국과 상응하는 수준으로 투자 세액공제 대상기술 범위와 비율이 확대되도록 관련부처를 설득하는 노력을 지속 추진 중"이라며 "하이브리드 차량 세제 지원과 관련해서는 기술발전·시장수요 변화 등을 고려해 세제 지원이 유지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장 차관은 "열악한 기업경영 환경과 노동·투자 등 생산요소 투입 둔화와 총요소생산성 저하 등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역동성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민간의 경제성장기여도가 2010년 +6.9%포인트에서 2020년 -1.9%포인트로 줄어드는 등 민간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장 차관은 "(이는) 일본·미국·프랑스·독일 등 주요경쟁국 대비 우리의 악화된 규제환경과 후진적 노사 문화에도 상당부문 기인한다"며 "새 정부는 산업대전환을 이끌어 낼 '성장지향 산업전략'을 추진해 민간역동성을 회복하고 당면 복합위기도 극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1200개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보를 위한 1조원 예타(예비타당성조사)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수소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민간주도 수소펀드 5000억원 조성을 토대로 수전해·연료전지·수소선박·수소차·수소터빈 등 수소 관련 5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수도권에 첫 수소생산기지…동해고속도로 수소충전소 영업 시작

수도권에 처음으로 수소생산기지가 들어섰다. 산업부는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아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평택 수소생산기지 공사를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평택 생산기지는 산업부가 차량용 수소 공급의 지역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전국 7개 지역에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건립을 추진한 결과다. 최대 수소 생산량 7t(톤) 규모로 준공됐으며, 이는 연간 43만대의 수소차(현대차 넥쏘 기준)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산업부는 당초 하루 1t의 수소 생산을 목표로 50억원 예산을 투입했으나, 경기도·평택시와 민간에서 향후 수소 수요 확대를 감안해 181억50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하루 최대 수소 생산량 7t규모로 준공됐다. 수소 생산은 이달 중으로 시운전 등을 거쳐 이뤄질 계획이다. 

평택시는 차량용 연료 외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구상 중인 '수소복합지구 조성계획'에 따라 향후 인근의 수소 시범도시와 평택항에도 가정용·산업용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 소재 33개 수소 충전소는 대산석유화학단지 등 원격지에서 평택 생산기지로 공급처를 전환해 운송비를 50% 가량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해고속도로 동해·삼척 방향 휴게소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수소충전소 영업을 시작한다. 영업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앞서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지난달 22일 해당 휴게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시 수소특화단지에서 열린 '평택 수소생산시설 준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시 수소특화단지에서 열린 '평택 수소생산시설 준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친환경 선박용 연료전지·미래 수소 원천기술 등 관련 연구 활발 

두산퓨얼셀은 친환경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실증에 나선다.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26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월7일 체결된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 협력의향서(LOI)에 이은 본계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퓨얼셀과 쉘·한국조선해양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600kW(킬로와트)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선박의 보조동력장치로 활용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두산퓨얼셀은 오는 2024년까지 선박용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선급 인증을 마치고 2025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 두산퓨얼셀 제공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 두산퓨얼셀 제공

SK에코플랜트는 산·학·연 공동으로 유기성 폐자원에서 바이오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연세대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에서 공고한 국책 과제인 '미래 수소 원천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이 연구는 미생물 반응을 통해 하수찌꺼기·음식물쓰레기 등 유기물 함량이 높은 유기성 폐자원에서 직접 수소를 생산하는 내용이다. 

기존에도 이러한 유기성폐자원을 활용해 수소를 뽑아내는 기술은 있었지만, 이는 유기성폐자원에서 바로 수소를 생산하지 않고, 먼저 메탄가스를 생산한 뒤 다시 개질 과정을 거쳐야 했다. 개질을 위해 1000도가 넘는 고온의 열에너지도 필요했다. 

SK에코플랜트 공동연구팀이 개발 중인 기술은 빛이 없는 조건에서 수소 생산 미생물(클로스트리디움 뷰티리쿰 등)이 유기물을 먹고 분해하는 발효과정을 통해 수소를 바로 생산하는 것이다.  

유기성폐자원에서 메탄가스를 추출한 뒤 다시 수소로 개질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생산단계가 대폭 축소돼 수소 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20배 이상 단축할 수 있다. 1000도 이상의 고온이 요구되는 개질 과정이 생략되면서 고온 환경을 만들기 위한 화석연료 등의 사용 역시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의 경쟁력은 수소의 수율(收率)을 지금보다 높이는 데 있다. 기존에 바이오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방식의 수소 수율은 이론 대비 50% 이하 수준에 그쳤다. 연세대 김상현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공정을 도입해 현재 연구단계에서 수율을 63%가 넘는 수준으로 향상시키는데 성공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 공동연구팀은 향후 바이오수소 생산 성능을 극대화하고 장기간 연속으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안정성 확보에도 힘 쓸 계획이다. 수소 생산수율을 75%까지 끌어올려 경제성을 확보하고, 사업화가 가능한 궤도까지 기술 수준을 올려놓는다는 목표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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