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로고 / 각 사 제공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로고 / 각 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K뷰티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최대 뷰티 시장인 중국이 주요 도시를 봉쇄함에 따라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8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1조 264억원,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하락한 9457억원, 영업손실은 195억원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악화는 주요 매출국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 도시를 봉쇄한 탓이다. 2분기 해외 사업은 중국 봉쇄로 인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부진하며 33.2% 하락한 2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은 불안정한 국내외 시장 환경으로 인해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하며 전체적인 실적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1조 8627억원, 영업이익은 35.5% 줄어든 2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크다. 다만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부담이 계속되고 있는데 에이치디비(홈/데일리뷰티)사업과 음료 사업의 매출은 각각 9.5%, 13.9%%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많이 어려웠던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2%, 23.4% 개선되면서 성장세로 돌아섰다”면서 “하반기에도 중국 시장이 어렵지만 ‘후’ 브랜드의 고급 라인을 강화하고,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기업을 중심으로 채널 다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사가 2분기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주요 수출 국가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주요 대도시를 봉쇄하는 등 강경책을 썼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까지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방역 강화로 주요 도시를 봉쇄한 바 있다.

이와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원인으로 원부자재 및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원가부담도 지속됐다.

양사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온라인 채널 공략에 박차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처를 다각화해 사업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북미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LG생활건강은 최근 3년 간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뉴에이본을 인수하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 등 굵직한M&A(인수합병)를 단행했다. 올해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지분을 인수해 헤어케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더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485억원)에 사들이며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도 북미·유럽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라네즈는 2014년, 미주 대형 종합 유통 채널 ‘타겟(Target)’ 입점을 통해 최초로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캐나다 전역의 세포라 매장과 세포라 온‧오프라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라네즈와 설화수는 최근까지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66%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세포라 및 e커머스 채널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구딸 파리의 내수 매출이 성장세를 회복하며 전체 매출이 15% 성장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차이나 뷰티가 급부상하면서 K뷰티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라며 "뷰티업체들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적절한 해외 시장을 모색하고 온라인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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