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한 황인범. /올림피아코스 인스타그램 캡처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한 황인범. /올림피아코스 인스타그램 캡처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6)이 그리스 축구 명문 올림피아코스FC에 공식 입단했다.

올림피아코스는 29일 홈페이지에 황인범이 팀 유니폼을 입고 계약서에 서명하는 사진을 올리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스 현지 매체 톤 스포르는 지난 25일 "황인범이 3년 계약할 것이 확실하며 연봉은 100만 유로(약 13억4000만 원)를 넘을 것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구단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황인범의 국가대표팀 경력을 함께 소개하며 한국어로 "황인범의 합류를 환영합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그리스 프로축구 1부 리그 진출한 건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의 장결희(24)에 이어 황인범이 두 번째다. 장결희는 2017년 7월 아스테라스 트리폴리FC에 입단했지만 1군 경기는 한 차례도 뛰지 못한 채 1년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 1부 리그(수페르리가 엘라다)에서 역대 최다인 47회나 정상에 오른 전통의 명가다. 지난 시즌에도 자국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UCL 본선행에 도전할 기회를 받은 바 있다.

황인범은 A매치 35경기에 출전한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유스 출신인 그는 프로 데뷔도 2015년 대전에서 했다. 2018년엔 군 복무를 위해 아산 무궁화에서 뛴 그는 이듬해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옮겨 해외에 진출했고, 2020년엔 러시아 루빈 카잔을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카잔에서 주전으로 뛰던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지난 4월 FC서울과 3개월 단기 계약을 하고 K리그에 복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와 지도자를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리그를 떠날 수 있게 한 특별 규정에 따른 것이다. FIFA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와 계약 임시 중단 규정을 2023년 6월까지 적용하기로 하자, 이달 중순 서울과 계약을 연장한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입단을 통해 유럽 무대에 재진출했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