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영업 비관적…3고(高)·코로나19 재확산
폐업 고려 자영업자 33.0%…실적↓고정비 등 부담
"소비심리 개선, 자영업자 부담 최소 지원책 필요"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올해 하반기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가 3명 중 1명꼴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와 더불어 코로나19 재확산이 더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를 31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13.3% 감소했으며, 자영업자의 70.6%가 매출이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평균 11.8% 감소했고 작년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자영업자는 31.2% 수준으로 나타났다.
본인과 가족을 제외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종업원에 대한 고용은 작년 상반기와 비슷하게 유지(78.2%) 또는 감원(20.0%)했으며 증원한 자영업자는 1.8%에 그쳤다.
전경련은 자영업자 59.0%가 올 하반기에도 작년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감소폭은 평균 7.8%로 예상했다. 하반기 매출이 0∼10% 이내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 자영업자들은 20.8%, 40∼50% 감소가 9.8%, 30~40% 감소가 9.0% 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는 자영업자가 20.8%로 집계됐다.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는 33.0%에 달했다.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이 폐업 이유로 꼽혔다.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특별한 대안 없음(22.7%)'과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20.1%)'가 많았고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음(14.9%) △영업은 부진하나 자금 사정 부담이 크지 않음(13.3%) △신규 사업 진출 또는 업종 전환이 더 위험하다고 예상(12.4%)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장의 경영비용 중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보증금, 월세 등 임차료(28.4%) △원재료비(20.0%) △임금·4대보험 등 인건비(19.6%) △대출 상환 및 원리금(16.0%)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 매입비 부담(23.6%)'을 들었다.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17.2%) △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10.5%) 등이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5.5%)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4.3%) △자금지원 확대(10.4%) 등을 희망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본 조사가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등 코로나 재확산 초기에 시행됐음을 고려할 때 현재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하반기 전망은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으므로 소비심리 개선과 금융지원 확대는 물론 공공요금 할인·지원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