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뛰어난 풍경 자랑하는 '인천 대청도'
해무에 가린 신비의 섬, '보령 외연도'
섬과 사랑에 빠지는 '통영 사량도'
귀여운 고슴도치와 인증샷을, '부안 위도'
낙원의 섬 '영광 낙월도'
섬 속의 섬, '제주 우도'
 대청도 서풍받이 전경 / 한국관광공사(진우석 촬영)
 대청도 서풍받이 전경 / 한국관광공사(진우석 촬영)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한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무더위 속 휴가철을 그대로 지나칠 수 없다. 8월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며 일상 속 받은 스트레스를 날릴 장소가 필요한 시기다.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신상용)도 8월 가볼 만한 곳 테마로 ‘섬타는 여행’을 추천했다. 신비로움 가득한 분위기가 가득한 섬을 거닐다보면 색다른 체험과 함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섬의 수호신 '서풍받이'와 매력 만점 해안사구, 인천 대청도

인천 옹진군 대청도는 다른 섬보다 산이 높고 드넓은 해변이 있어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대표 명소는 ‘서풍을 막아주는 바위’를 일컫는 서풍받이로 1시간 30분쯤 걸리는 서풍받이 트레킹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서풍받이 트래킹 후에는 삼각산으로 장소를 옮겨 트레킹을 즐겨도 좋다. 해발 343m 삼각산 정상에서는 소청도와 백령도, 북녘땅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옥죽동 해안사구는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사막으로 사구 한가운데 쌍봉낙타 조형물이 있어 사막 분위기를 더욱 풍긴다. 농여해변은 대청도가 자랑하는 지질 명소로 고목처럼 생긴 나이테바위를 비롯해 특이한 바위가 해안에 널려 있다. 농여해변의 또 다른 자랑은 국내 최대 규모가 돋보이는 풀등이다.

◆둘레길 산책 중 만나는 그림같은 풍경, 보령 외연도

외연도 항구마을 전경 / 보령시청

 충남 보령시 70여 개 섬 중 육지에서 가장 먼 외연도는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란 뜻이다. 실제로 안개에 잠겨 있는 날이 많은 외연도는 문득 해가 나고 해무가 걷히면 봉긋하게 솟은 봉화산(238m)과 울창한 상록수림, 알록달록한 외연도몽돌해수욕장 등이 마술처럼 나타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은 예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숲으로 보호받았다. 여기서 북쪽으로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면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이다. 이곳부터 외연도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봉화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해안 풍경도 아름답고, 봉화산 정상에서 보이는 마을 풍경도 예술이다. 외연도둘레길은 약 8km. 쉬엄쉬엄 다녀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외연도행 여객선이 출항하는 대천항은 서해에서 드물게 청정수역을 끼고 있는 항구다. 덕분에 보령 특산물인 꽃게와 배오징어(배에서 잡자마자 말린 오징어)를 비롯해 소라, 우럭 등 해산물도 풍부하다. 대천항 인근 대천해수욕장은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는 보령머드축제가 열리고 있어 추천할만한 여행지다.

◆섬과 사랑에 빠지는 섬, 통영 사량도

지리산에서 바라본 대항마을 / 한국관광공사(권다현 촬영)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사량도는 통영을 대표하는 섬으로 꼽힌다. 특히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라 하여 이름 붙은 지리망산 때문에 유명해졌다. 지금은 지리산으로 줄여 부르는데 산을 오르며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말그대로 사랑에 빠지는 섬이다.

지리산에 오르는 코스는 총 4개다. 대항마을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4코스가 초보자에게 알맞다. 통영8경에 드는 옥녀봉은 웅대한 기암으로 이뤄져 아찔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험난한 가마봉 능선에는 출렁다리 2개가 볼거리를 더한다.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이 밀집한 진촌마을에는 통영 최영장군사당(경남문화재자료)이 있다. 대항해수욕장은 사량도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맑은 물빛과 고운 모래가 무더위를 씻어내기 좋다.

당일 여행이라면 사량도에서 나오는 길에 디피랑까지 알뜰하게 챙겨보자. 남망산조각공원에 위치한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다. 여름이면 수국이 만발하는 이순신공원은 푸른 바다와 숲이 어우러져 주민들도 애용하는 산책로다. 

◆고슴도치 조형물과 인증샷 남겨볼까, 부안 위도

 벌금항 고슴도치 조형물 / 한국관광공사(문일석 촬영)

위도는 귀여운 고슴도치가 이름의 유래가 돼 고슴도치 조형물이 곳곳에 있어 포토 존 역할을 한다. 20km가 넘는 해안일주도로를 달리면 위도해수욕장 등 여러 해변과 해안 절벽을 만나고 국가무형문화재 위도띠뱃놀이를 하던 대리마을과 조기 파시가 열릴 정도로 흥했다는 치도리마을 등에서 옛이야기를 되새긴다. 

4월 개장한 위도치유의숲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섬에 있는 치유의 숲이다.  숲을 걸으며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다. 위도는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의 안타까운 기억이 남았지만 이제는 힐링과 여유, 낭만의 섬으로 탈바꿈했다.

채석강과 적벽강(명승)은 부안군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에 속한다. 썰물 때 해안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압권으로 특히 적벽강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감성 여행의 격을 높인다. 부안누에타운은 누에와 뽕나무를 주제로 한 생태 체험관이다. 비단을 만드는 실을 제공하는 누에의 생애를 살펴보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때타지 않은 낙원의 섬, 영광 낙월도

 상낙월도 재계미해변 위쪽 둘레길 / 한국관광공사(박상준 촬영)
 상낙월도 재계미해변 위쪽 둘레길 / 한국관광공사(박상준 촬영)

낙월도는 관광객의 손이 타지 않은 섬으로 이동하는 수고와 얼마간 편의를 내주면 ‘낙원도’가 돼 여행자를 반긴다. 섬은 마트나 매점 없이 상낙월도선착장 대기실에 자판기 한 대만 운영한다. 또한 식당이 없어 민박에 ‘집밥’을 예약해야 하고 민박도 한 손에 꼽을 만큼 적다. 

불편함을 약간 감수하는 대신 낙월도는 섬 여행의 참맛을 선사한다. 낙월도 여행은 먼바다 풍경을 보며 섬 둘레를 따라 아슬랑대는 정도로 충분하다. 둘레길은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를 각각 2시간으로 셈해 약 4시간 코스다. 숲과 바다 풍경을 고루 품는 길이다. 제주올레 같은 표식은 없지만 대체로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가 없다. 

상낙월도의 큰갈마골해변과 하낙월도의 장벌해변은 아담하고 비밀스러워 무인도 같다. 진월교 일몰과 월몰은 낙월도에서 하루를 묵는 이만 가질 수 있는 비경이다. 낙월도 가는 여객선은 향화도선착장에서 하루 세 차례 운항하는데 물때에 따라 매일 시간이 바뀌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향화도선착장에는 높이 111m 칠산타워가 있어 주변을 조망하기 좋다. 낙월도, 안마도와 더불어 ‘삼형제 섬’이라 불리는 송이도 역시 향화도선착장에서 들어간다. 바다를 낀 낭만 드라이브를 원할 때는 백수해안도로가 제격이다.

◆섬 속의 섬, 제주 우도

하고수동 해수욕장 해녀 동상 / 이수현 기자

땅콩으로 유명한 제주 우도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해안 절벽과 독특한 해변 등 자연경관에 인간이 일군 진초록 밭 알록달록한 지붕을 인 마을이 어우러져 제주도와 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흰 모래가 아름다운 홍조단괴해변은 우도를 대표한다. 우도8경에 드는 이곳은 한때 서빈백사나 산호사해변으로 불리다가, 백사장을 이룬 알갱이가 산호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새하얀 득생곶등대 옆에 재현한 하트 모양 원담(독살)도 여행객에게 인기다. 전통 어업 방식으로, 밀물 때 바닷물을 타고 온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가두는 일종의 돌 그물이다. 하고수동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이 해수욕하기 좋다. 우도에서는 땅콩을 많이 재배해, 어느 카페에 들어가도 땅콩아이스크림이 맛있다. 우도 가는 여객선은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구좌읍 종달리 지미오름에서는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조망할 수 있다. 평대리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은 흔히 비자림이라 불린다. 비자나무 수백 그루가 숲을 이뤄 시원한 여름 산책에 적당하다. 세화해변은 제주 동쪽을 대표하는 해변이다. 인근 함덕해변이나 월정리해변에 비해 한적하고, 쪽빛 바다가 펼쳐져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좋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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