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공능력평가서 2계단 상승해 11위 올라
경영평가액 등 모든 요소 전년도 比 증가
호반, 순위보단 차근차근 실적 다지자는 분위기
호반건설 사옥. / 호반건설 제공
호반건설 사옥. / 호반건설 제공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호반건설이 다시 한번 10대 건설사 진입 기회를 맞았다. 그럼에도 분위기가 차분하다. 10대 건설사라는 타이틀보단 내실있는 건설사라는 이미지를 다지자는 분위기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1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3위에서 2단계 상승한 순위다. 

시평이란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시공능력평가액을 산출해 매년 7월 말 공시하는 제도다.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한다. 

시평 순위는 우리나라 건설사 순위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세간에선 대형건설사하면 1위부터 10위까지를 1군(一群)이라 칭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시공능력평가 10위 진입은 대형건설사 타이틀을 달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2018년 16위에서 2019년 10위로 뛰어올라 대형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듯했지만 다음해인 2020년 12위, 지난해 13위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2021년도 시평액 3조1483억보다 10%가량 오른 3조5626억원을 기록, 2019년 이후 내리막이던 시평액이 오랜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공사실적평가액(2021년 7110억6400만원→2022년 7899억1500만원), 경영평가액(2조1331억920만원→2조3697억4500만원), 기술능력평가액(1437억9800만원→1773억100만원), 신인도평가액(1602억9400만원→2256억9000만원) 등 시평 요소 전 부문이 상승했다. 

정비사업에선 지난해 8000억원가량 수주고를 올리기도 했다. 올해도 실적을 쌓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4월 신노량진시장 정비사업, 안양시 안양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리모델링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응봉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에선 쌍용건설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인지도 업그레이드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호반써밋'을 앞세워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 진출을 계속해서 노리고 있다.

다만 시평 요소 중 건설사로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사실적평가액이 상대적으로 낮다. 공사실적평가로만 따지면 순위는 21위에 그친다. 호반건설의 11위 진입은 매출순이익율,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등을 고려하는 경영평가액 힘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호반건설의 경영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21년 매출액은 2조910억원으로 전년 8958억원 대비 127.4%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32억원으로 2020년 171억원 대비 1665.2%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14.9%로 시평 상위 10대 건설기업 평균치 5.5%보다 2.7배 높다.

건설업계에선 호반건설이 주택사업 선전으로 이 같은 수익을 거뒀다고 분석한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분양수익은 1조3766억원으로 전년 2986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시평 순위 상승에도 호반건설 내부는 진중함이 엿보인다. 당장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분위기다. 시평 10위권 내 재진입을 노리는 게 아닌 차근차근 실적을 쌓아 더 탄탄한 건설사로 자리매김하자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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