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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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가구·인테리어업계의 2분기 성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원자재 공급 불안이 심화하면서 1분기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 매매 급감과 물류비 급등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한샘은 매출 증가세가 완전히 꺾였다. 지난해 3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떨어지며 올해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시장전망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역시 크게 상황이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른 가구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에 암울한 실적을 냈던 업체들이 2분기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리바트 역시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9억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70.3%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신규 매장 개점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을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나마 지속적으로 소폭 성장해오던 신세계까사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한 732억원을 기록,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역시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e커머스 전문가로 꼽히는 최문석 대표를 영입한 후 자사몰 '굳닷컴'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4월에는 아파트 인테리어 플랫폼 '아파트멘터리'와 손을 잡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은 하반기에 실적 회복을 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모습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그룹 시너지 확대, 투자 확대 등 다방면에 힘을 쏟고 있다.

한샘은 ‘리빙 테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디지털전환(DX) 부문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플랫폼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시공 사례를 하나로 모아 소비자가 정보를 탐색고 적용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구 제조 유통업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 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트리스 회사인 지누스 인수 효과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까사는 영역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확보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매장을 12곳 이상으로 확장하고 주요 매장의 공간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체류형 메가 복합 문화 공간 '까사그란데'를 론칭할 계획이며 미래형 디지털 매장도 준비 중이다. 가구 외 다양한 분야와의 이색 협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매매거래 감소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감소한 데다 야외활동 중심으로 소비의 방향이 바뀌면서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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