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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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패션뷰티업계가 2차 물가인상을 단행한다. 연초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브랜드들은 추가로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다.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2일 실제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면화(원면) 7월 만기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5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33% 증가하며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그룹은 이달부터 자사 화장품 브랜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인상 폭은 브랜드, 제품마다 상이하다. 일명 '갈색병 세럼'으로 불리는 에스티로더 대표 제품 어드밴스드 나이트리페어는 5% 인상했다. '총알 립스틱'으로 유명한 맥도 일부 제품 가격을 5% 올렸다.

 

에스티로더그룹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에스티로더그룹은 지난 1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조말론 런던은 최대 4000원이 올랐다. 르 라보는 7개 상품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맥은 일부 립스틱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에스티로더그룹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브랜드도 하반기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잇츠한불의 스킨케어 브랜드 잇츠스킨도 이달부터 스킨케어·클렌징 등 71개 제품 가격을 최대 6000원 인상했다. 뷰티&라이프 브랜드 아로마티카 다음달 1일부터 헤어케어·스킨케어 등 80여개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44%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7월 한율, 라네즈 등 일부 브랜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렸으며, 크리스챤 디올 뷰티도 지난달 프레스티지 라인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6% 인상했다

 

구찌·티파니앤코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 향수 가격등도 가격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에스티로더그룹의 명품향수 브랜드인 톰포드·킬리안·르라보도 이달부터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톰포드는 1년 새 세 차례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톰포드는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에 각각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톰포드 향수의 대표 제품인 패뷸러스는 50ml 기준 43만9000원으로, 이미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디올 뷰티도 지난 달부터 가격을 인상해 향수 제품인 메종 디올의 가격이 6개월 만에 6~7% 가량 올랐다. 크리드도 지난 4월 가격을 올렸다.

 

패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면 가격이 폭등한 데다 물류비, 운송비 등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폴로 랄프로렌은 올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1월 옥스포드 셔츠 등 인기 품목의 가격을 최대 32% 인상했고, 이달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가성비를 강조한 SPA 브랜드들도 가격을 인상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27일부터 셔츠·스웨터·니트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자라와 H&M도 올해 초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에는 무신사 등 패션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형 업체들 역시 생산 원가, 물류비, 인건비 등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상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패션·뷰티 할인 행사를 강화해 소비자 잡기에 나섰는데 가격이 계속 오르니 지갑이 다시 닫힐까 걱정스럽다”며 “그럼에도 원자잿 값이 너무 많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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