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축은행 카드사와의 제휴, 고금리 예금 상품 출시 및 고객 혜택 모색
5대 은행 예·적금 잔액 750조 5658억원…금리 인상에 안전자산 선호
지난달 25일, 저축은행중앙회는 하나카드와 업무제약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최병주 저축은행중앙회 상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박의수 하나카드 부사장, 임현빈 하나카드 본부장.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지난달 25일, 저축은행중앙회는 하나카드와 업무제약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최병주 저축은행중앙회 상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박의수 하나카드 부사장, 임현빈 하나카드 본부장.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최근 금리가 빠른 속도로 인상됨에 따라 은행권의 예·적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시중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끌어올림에 따라 저축은행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않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카드사와 손 잡고 금리 인상을 통한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지난달 한국은행(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통해 빅스텝(0.5%p 금리 인상)을 밟음에 따라 2.25%까지 올랐다. 게다가 한은이 앞으로 남은 금통위를 통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기준 금리는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와 고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의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적금 잔액은 701조 3261억원에 그쳤지만 6월 말에는 722조 5603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에만 21조 2342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엔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750조 5658억원으로, 7월 한 달간 28조 56억원이 증가해 상반기 전체 증가량을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도 조만간 4%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은 연 3.6%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3.4% 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적금 금리는 예금보다 더 높아 최고 7.0%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적금상품도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며 수신 고객을 모으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상상인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으로 최고 연 3.81%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에 있어 수신 상품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신 고객 모집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저축은행은 고금리의 예·적금을 제공한다는 게 강점이었다. 하지만 시중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전과 같은 수신 금리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카드사와 협력해 고금리 예금 상품 출시 및 고객 혜택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 1일 SBI저축은행의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는 신한카드와 제휴해 정기예금 상품 특판에 나섰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3.15%에 신한카드 이용조건을 충족할 경우, 우대금리 1.2%를 제공받을 수 있어 최고 연 4.35%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특판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도 KB국민카드와 제휴 상품 출시를 논의 중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KB국민카드와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추후에 자세한 사항이 공개될 것이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중앙회)는 하나카드와 손잡고 저축은행 거래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앙회는 지난달 말, 하나카드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하며 이달 16일부터 제휴카드인 'SB 신용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SB 신용카드는 저축은행 거래고객을 위한 맞춤형 신용카드로 할인, 무이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하나카드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저축은행의 수익채널 다각화와 거래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중앙회는 하나카드사와 신용카드 판매 외에 다양한 제휴전략 발굴을 통해 양기관이 상호 윈윈하면서 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모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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