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개 건설사, 올 5~7월 태양광·해상풍력 법인 설립
SK에코플랜트, 풍력 회사 삼강엠앤티 M&A 완료 '눈 앞'
국내 주택 침체, 해외 경쟁 극심에 직면한 건설사 새 돌파구 되나
한화건설 홈페이지
한화건설 홈페이지

[한스경제=김현기 기자]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이 올 여름에도 풍력 혹은 태양광 자회사를 속속 추가하며 친환경에너지 시장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위해서라도 ESG 경영 및 탈탄소에 부합하는 친환경 발전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일 발표한 ‘2022년 5∼7월 대기업집단 계열회사(공정자산 5조원 이상) 변동 현황 공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한화건설, GS건설, DL에너지(DL 자회사)가 재생에너지 관련 계열사를 편입했다.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은 태양광 관련 회사인 에이피개발과 햇들원지붕형태양광1호를 각각 설립했다. 한화건설과 DL에너지는 풍력 특수목적법인(SPC)인 보령녹도해상풍력과 금오도해상풍력을 새로 만들었다.

반면 최근 석달 사이 대기업집단 계열회사에서 탈퇴한 친환경 관련 법인은 없다.

기존 태양광 사업이 꾸준하게 추진되는 가운데 풍력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육상풍력이 아닌 해상풍력으로 주도권 넘어간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3년부터 육상풍력사업을 시작해 이 분야 국내 리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한화건설이 지난 5월 해상풍력 회사 1호를 탄생시킨 것만 봐도 그렇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SPC 설립이 빠르다고 해서 사업 진척이 빠른 것은 아니다"며 "어쨌든 보령녹도해상풍력이 첫 SPC가 됐고 신안우의해상풍력도 설립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안우의해상풍력은 400MW급으로 국내 해상풍력발전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6월 생긴 곰오도해상풍력 역시 DL에너지의 첫 번째 해상풍력 기업이 됐다.

얼마 전 태양광 법인을 추가한 SK에코플랜트 역시 아직 계열사로 편입되지는 않았지만 이달 말 국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제조하는 삼강엠앤티 최대주주가 된다. 삼강엠앤티는 공정위가 올 8∼10월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편입 및 탈퇴를 발표할 때 SK계열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가 유상증자 결의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1462만9747주를 3000억원에 인수하고 기존 오너가가 갖고 있던 구주 166만6666주를 500억원에 사들여 지분율 31.52%를 기록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3∼4년 전부터 친환경 사업을 새 먹거리 중 하나로 꼽은 GS건설은 육상풍력 외에 태양광 관련 계열사도 만들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중이다. 또 GS그룹 계열사인 GS엔텍은 네덜란드 기업과 협력해 해상풍력에 뛰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에너지사업은 고비용 저효율 문제로 인해 지난 2∼3년간 부침을 겪고 있다. 그러나 탄소중립에 대한 시대적 요구,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무기화에 따른 대체에너지 개발 필요성 등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마침 국내 주택시장사업 부진과 해외 수주 경쟁 격화로 새 먹거리를 찾아나선 국내 대형건설사들도 꾸준히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1000GW에도 못 미쳤으나 매년 평균 16.9%씩 증가해 오는 2030년엔 4000GW에 이를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를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중국기업이 글로벌 태양광 점유율 7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해상풍력은 기술력이 더 필요하나 오히려 경쟁력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해상풍력 관계자는 "바다에 교량을 지을 수 있는 국내 종합건설사라면 기술적으로 해상풍력사업하기에 부족하진 않지만 국내 해상풍력 사업이 시작 단계라 건설사들 경험이 적고 해상풍력 지을 때 필요한 배가 부족하다"며 "해외 풍력 전문 엔지니어링사로부터 설계나 시공법을 자문 받으며 실력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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