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 찰리 반즈 제외 외인 선수 2명 교체
5위 KIA 6.5경기 차로 맹추격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 도전은 외국인 선수 3총사 댄 스트레일리(왼쪽)-잭 렉스-찰리 반즈에게 달렸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 도전은 외국인 선수 3총사 댄 스트레일리(왼쪽)-잭 렉스-찰리 반즈에게 달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달린 5위 탈환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부진을 거듭하던 투수 글렌 스파크맨(30·미국)을 방출하고 지난 시즌까지 외인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던 댄 스트레일리(34·미국)를 영입했다. 기존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7·미국)를 제외하고 2명의 외인 선수들이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비교적 늦은 교체가 아닌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구단은 막판 승부 뒤집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스파크맨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스파크맨은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8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옵션 30만 달러)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총액 61만 달러에 사인하며 팀에 합류한 반즈보다 높은 몸값을 자랑했다. 스파크맨을 향한 구단의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19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31에 그쳤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5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0-23 대패의 선발 등판(3이닝 9피안타 6실점)을 끝으로 더 이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2일 롯데는 지난 시즌까지 롯데 마운드를 지킨 스트레일리와 총액 4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 지난해에는 10승(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구단 역시 재계약을 맺기 위해 일찌감치 접촉했으나, 스트레일리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해 붙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 리노 에이시즈에서 14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9.82로 부진한 끝에 방출되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롯데와 연락이 닿은 그는 주저 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꿈인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꿈인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롯데는 앞서 지난달 17일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27·미국)도 교체했다. 피터스는 팀 내 가장 많은 13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이 0.228에 그치면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대체 외인 타자로 잭 렉스(29·미국)를 영입했다. 초반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실패한 영입으로 돌아가는 듯했지만, 이내 적응을 마친 렉스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루타 두 방 포함 5타수 4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2일 기준 최근 8경기에서 14안타(2홈런) 4타점 8득점 타율 0.412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렉스가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롯데는 타선의 응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안치홍(32)과 전준우(36), 이대호(40)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5위 싸움에 뛰어들기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마운드다. 에이스 임무를 맡았던 반즈가 최근 두 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7월 한 달간 5경기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교체로 합류한 스트레일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세웅(27)과 이인복(31)의 토종 선수들의 반등도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7위 롯데는 5위 KIA를 6.5경기 차로 맹추격 중이다. 다른 구단에 비해 외인 교체 작업이 늦어졌지만,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끈은 아직 놓지 않았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3명의 외인 선수들이 투타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낸다면 5위 싸움을 다시 이어갈 수 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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