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로야구 키움, SSG 2-0 제압
안우진 양현종에 이어 김광현까지 넘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KBO리그 터줏대감 양현종과 김광현을 연이어 격파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KBO리그 터줏대감 양현종과 김광현을 연이어 격파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거침이 없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 안우진(23)이 '대투수' 양현종(34·KIA 타이거즈)에 이어 'KK' 김광현(34·SSG 랜더스)마저 꺾었다.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에 나설 투수로 안우진을 낙점했다. 우려를 표하는 사람이 많았다. 간판 타자 박병호(34·KT 위즈)의 이탈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외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33·미국)가 건재했지만 사령탑의 선택은 안우진이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2-7 패)에서 타선의 침묵과 불펜진의 난조로 패전 투수가 됐으나 6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합격점을 받았다.

안우진은 경기를 치를수록 언터처블로 거듭났다. 지난 6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8회말 1사 1, 3루에서 상대 1번 타자 김현준(20)을 상대로 96구째 초구에 시속 159km를 찍었다. 97구째에는 시속 160km를 던져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달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8.1이닝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기도 했다.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가 왜 ‘에이스 오브 에이스’인지 잘 알 수 있다. 각 팀의 에이스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3일 고척 SSG전(2-0 승)에선 김광현까지 무너뜨렸다. 4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외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3·미국)과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1-0 승을 이끌었고, 5월 19일 드류 루친스키(34·미국)을 앞세운 NC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6월 29일 양현종이 등판한 KIA전(1-0 승·7이닝 7탈삼진 무실점), 7월 10일 구창모(25)가 나선 고척 NC전(2-0 승)에서도 호투를 펼쳐 팀의 승리는 물론 승리 투수까지 따냈다.

팀을 승리로 견인한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경기 종료 후 구단 관계자와 대화하며 웃고 있다.
팀을 승리로 견인한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경기 종료 후 구단 관계자와 대화하며 웃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늘 그를 향해 박수를 보낸다. "안우진은 개막부터 1선발 임무를 맡아 왔다. 어떤 투수와 상대해도 밀리지 않고 승부할 수 있다고 본다. 상대 투수가 누구라도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 선발이 강하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인다"며 "안우진이 등판할 때마다 든든한데, 팀의 1선발 소임을 잘 해내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감독으로서 많이 의지한다. 현재 성장 중이고, 앞으로도 더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안우진은 20경기에 등판해 11승(5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4일 오전 기준 다승 부문 공동 3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1위(142개),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1위(4.74) 등 각종 지표를 휩쓸고 있다.

'천재 타자' 이정후(24)에 이어 구단 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유력하다고 점쳐지는 안우진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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