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무리 앞둔 LCK…다가오는 롤드컵 팬들은 아쉬움 無
기자가 주관적으로 선정한 롤드컵 명장면 3가지
대역전 경기부터 암흑기 걷어낸 영광의 순간들
최고 명경기를 보여준 SKT T1(위)와 락스 타이거즈. 사진=LCK
최고 명경기를 보여준 SKT T1(위)와 락스 타이거즈. 사진=LCK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여름처럼 뜨거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LCK 폐막의 아쉬움도 잠시 곧바로 다가오는 ‘LOL 월즈 챔피언십(롤드컵)'(9.29~11.5)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롤드컵에서 LCK가 라이벌 중국 LPL에게 밀려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왕좌 탈환을 위한 LCK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린다. 이번 e스포비즈는 LCK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역대 롤드컵 LCK 명장면을 살펴본다(경기 선정은 기자의 주관적인 평가이며 순서는 연도순이다).

◆ LCK 경기력 클래스 보여준 2016 롤드컵 'SKT-락스' 4강전

LCK가 최전성기를 달리던 2016년 결선 토너먼트에서 LCK 내전은 흔하게 보던 장면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2016 롤드컵에서도 이어졌으며 4강 토너먼트에 SKT, 락스 타이거즈, 삼설 갤럭시(현 젠지e스포츠) 등 LCK 대표 3팀이 모두 진출했다.

당시 해외 개최 롤드컵에서 LCK 내전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해외 팬들은 ‘또 한국팀 끼리야?’, ‘롤드컵은 한국 리그인가?’, ‘LCK 내전만 있는 롤드컵은 노잼’ 등의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SKT과 락스의 4강전은 이러한 해외팬들의 반응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당시 양팀이 맞붙은 4강전은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SKT가 승리했다. 당시 경기는 SKT가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락스가 ‘미스 포츈’ 서폿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며 연달아 2, 3세트를 따냈다. 

승리를 눈앞에 둔 락스였지만 교체 출전한 SKT 배테랑 정글러 ‘벵기’ 배성웅(현 T1 코치)이 4세트 니달리로 큰 활약을 하며 SKT가 균형을 맞췄다. 특히 벵기는 ‘니달리를 잘 다루지 못한다’는 평가와 2016년 모든 대회를 통틀어 한 번도 플레이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니달리 선택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벵기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잡은 SKT는 5세트 ‘페이커’ 이상혁이 유체화 생존 쇼 등을 선보이며 혈전의 승자가 됐다. 아쉬운 패배를 당한 락스였지만 해외팬들은 양팀 모두의 경기력에 열광하며 ‘이런 경기라면 LCK 내전만 있어도 좋다’, ‘LCK가 최고 리그임은 당연하거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SKT 1만 골드 역전 전투 장면. 사진=OGN 방송 캡처
SKT 1만 골드 역전 전투 장면. 사진=OGN 방송 캡처

◆ 1만 골드 차 뒤집은 ‘쇼크웨이브’…2017 롤드컵 ‘SKT-EDG’ 조별 경기

2017년 롤드컵에서 펼처진 SKT와 LPL EDG의 조별리그 경기는 통쾌하면서도 역대급 역전승 경기로 손꼽힌다. LOL에선 흔히 골드차이로 경기 유‧불리를 평가한다. 통상 1만 골드 차이는 역전이 힘든 경기로 완전히 승리의 추가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본다.

하지만 SKT는 1만 골드 차이 경기를 뒤집어 내며 LCK 저력을 보여줬다. 당시 경기는 LCK 대표 SKT와 LPL 대표 EDG가 맞붙었다. EDG는 초반부터 SKT의 모든 라인을 압도하며 1만 골드 차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SKT는 단 한번의 전투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당시 SKT는 라칸의 궁극기와 초가스의 CC, 침묵 연계 등을 통해 EDG 5명을 완벽히 제압했다. 곧바로 이어진 페이커 오리아나 궁극기 ‘충격파(영문 쇼크웨이브)’가 폭발하며 EDG를 전멸시켰다. 이 모든 과정이 단 1초도 걸리지 않으며 EDG 선수 대부분이 반응하지 못하고 전멸 당했다. 

SKT는 이 전투 한번으로 분위기를 잡아내며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당시 이 그림 같은 전투를 본 국내외 팬들은 SKT의 경기력에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 SKT 서포터 ‘울프’ 이재환은 최근 개인방송에서 “당시 EDG가 실수한 것도 있었지만 그만큼 SKT라는 팀은 상대의 조그만한 실수도 절대 놓치지 않는 팀이었다”고 회상했다.

2020년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담원 게이밍'. 사진=LCK
2020년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담원 게이밍'. 사진=LCK

◆ ‘왕이 돌아왔다’…암흑기 걷어낸 2020 롤드컵 ‘담원’ 우승

2020년 롤드컵은 LCK 팬들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대회로 남아 있다. 당시 2017년 삼성 갤럭시 우승 이후 LCK는 2년 동안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며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라이벌 LPL이 롤드컵 2회 연속 우승을 지켜봤으며 한수 아래로 봤던 LEC(유럽)에도 힘을 쓰지 못하는 등 아쉬운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2019년 LCK에 혜성 같이 등장한 ‘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이 약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LCK 왕의 귀한을 알렸다. 특히 개최지가 라이벌 중국이었고 상대도 LPL 쑤닝이었던 만큼 우승의 기쁨은 배가 됐다.

2020년 롤드컵 당시 담원은 우승 0순위로 평가 받으며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LPL 징동 게이밍을 압도적으로 잡아냈고 토너먼트에선 LCK 킬러로 불린 LEC의 G2까지 압도적으로 잡아낸 등 LCK가 그동안 받았던 설움을 한 번에 털어 줬다.

마지막 결승전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에도 담원은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줬다. 담원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마지막 세트 전투를 승리하고 쑤닝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외친 “상하이 도서관(LOL에서 홈팀 관중을 침묵하게 한다는 은어) 만들어”는 많은 LCK 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남겼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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