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 컨텐더 튀니지서 세계랭킹 10위 디아스 제압
비록 메달 획득 실패했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복귀전
​한국 여자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이 지난해 8월 본지와 인터뷰 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한국 여자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이 지난해 8월 본지와 인터뷰 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삐약이' 신유빈(18·대한항공)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신유빈은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손목 피로골전 부상으로 잔여 경기를 기권한 이후 6개월간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부위 부상이 재발해 결국 올해 5월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미취학 아동 시절부터 '탁구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9년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했고, 2014년에는 MBC '무한도전'에도 출현해 이름을 알렸다. 방송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게 꿈이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019년 역대 최연소인 14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며 모두의 기대에 부응했다. 2004년생으로 만 18세인 신유빈은 지난해 막을 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탁구 종목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1988년 서울 대회에 참가한 홍차옥(당시 18세)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앳된 얼굴과 당찬 함성으로 세계 강호들과 맞서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올림픽 이후 그는 더욱 바빠졌다.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각종 방송 출연은 물론 대회 출전 등 잇딴 강행군이 문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 대회에서 일이 터졌다. 안고 있던 부상이 재발해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을 기권했다. 당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청두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도 포기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자리를 비운 시기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터라 아쉬움이 컸다. 다시 라켓을 잡기 위해 재활에 힘썼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성인 무대 데뷔 이후 가장 긴 공백기를 가졌다. 재활을 거쳐 올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열린 2022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시리즈에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지만 부상 부위 통증으로 다시 운동을 접었다.

'빠약이' 신유빈이 비록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임민환 기자
'빠약이' 신유빈이 비록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임민환 기자

부상 부위에 핀을 박는 수술까지 받은 신유빈은 심적으로 불안함을 느낄 수 있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움의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손목을 쓰지 않는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스쿼트를 하면서 들어올리는 바벨의 무게를 80kg에서 100kg까지 늘렸다. 

노력은 결과로 이어졌다. 3개월 만의 복귀전인 WTT 컨텐더 튀니지 2022에서 세계랭킹 10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아드리아나 디아스(푸에르토리코)를 3-1(5-11 11-8 11-8 11-5)로 꺾었다. 디아스는 남미와 북중미를 통틀어 미주 여자탁구 최강자로 꼽힌다. 2019년 판아메리칸게임 3관왕, 판아메리칸 탁구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16강전에서 대만의 정이징에게 0-3(7-11 5-11 8-11)으로 패했다. 디아스를 누르고 부활의 신호탄을 쐈지만 아쉽게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기대했던 메달은 나오지 않았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러 기대감을 높였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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