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LPGA 최예림 인터뷰
막판에 날아간 첫 우승의 꿈
체력 보완도 하나의 과제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예림. /KLPGA 제공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예림. /KLPGA 제공

[제주=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 차 최예림(23)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2승을 올렸고, 3부 투어인 점프투어에서도 1승을 수확했다. 2018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그는 이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 원)에서 첫 우승을 노렸다.

최예림은 대회 기간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2, 3부 투어에 비해 정규 투어는 매주 대회가 열린다. 게다가 3~4일 동안 플레이가 진행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이 다르게 느껴진다”고 돌아봤다. 그는 “물론 2, 3부 투어에서의 우승 경험이 정규 투어 대회를 소화할 때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막판에 날아간 우승의 꿈

다만 신(神)은 이번에도 그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지 않았다. 114번째로 출전한 정규 투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예림은 7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6684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엮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내면서 지한솔(14언더파 274타)에 1타 차 역전패를 당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준우승으로 큰 아쉬움이 남았다.

대회 1~3라운드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 겨울전지훈련 때 아이언 샷과 퍼트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밝힌 최예림은 “이번 대회 초반까지 티샷을 제외하고는 미들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좋았다”고 털어놨다.

최예림은 마지막 라운드 초반까지도 순항했다. 4번홀(파5)과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4번홀에선 7.3m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물오른 퍼트 감각을 뽐냈다. 박현경(22), 지한솔(26)이 초반 버디를 잡아내는 등 턱밑에서 압박해왔지만, 최예림은 침착한 코스 운영으로 좀처럼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예림은 후반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따라붙던 박현경과 지한솔 역시 12번홀(파3)에서 1타씩을 잃으면서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이른바 ‘멘탈홀’인 15번홀(파5)부터 흔들렸다. 추격하던 지한솔이 마지막 4개홀에서 연속 버디라는 믿기 어려운 플레이를 하면서 최예림의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상대인 지한솔은 15번홀부터 17번홀(파4)까지 버디를 기록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샷 이글까지 성공할 뻔했다. 최예림은 지한솔이 4타를 줄이는 동안 한 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결국 우승을 내줬다.

최예림. /KLPGA 제공
최예림. /KLPGA 제공

◆ 체력 보완도 하나의 과제

정규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하는데는 실패했지만 폭염과 강풍의 악조건을 이겨내고 호성적을 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대회 기간 제주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대회장 기온은 영상 32~34도를 오르내렸고, 오랫동안 필드를 누빈 선수들의 체감 온도는 40도에 육박했다. 초속 약 3m에 이르는 바람도 샷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예림은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예림은 “더운 날엔 평소보다 수분 보충을 많이 하고 우산을 최대한 많이 써서 햇빛 노출을 최소화 하려 한다”고 자신만의 더위 극복 방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체력이 버텨줘야 멘탈, 집중력, 샷의 정확도를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체력을 더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비교적 외향적인 성격인 그는 이번에도 우승을 놓쳤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 한다. “평소 호기심이 있고 장난기도 많은 성격이다. 사람들과 말하는 걸 좋아한다. 비 시즌 때는 주로 친구들과 만나서 맛집을 찾아 다니거나 전시회를 보러 다닌다”고 고백한 최예림은 전지훈련 때부턴 돌변해 훈련에만 집중하며 자신의 약점을 개선하려 한다.

기쁨의 감정은 고통이 있기에 존재하는 법. 정상 문턱에서 3번째로 좌절한 최예림은 향후 우승 시 기쁨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최예림은 “첫 번째 목표는 첫 승을 거두는 것이다”라며 “두 번째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톱10’에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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