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 기록... 생애 첫 PGA 투어 우승
한국인 역대 9번째 PGA 투어 챔피언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로 PGA 투어 정상
김주형은 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연합뉴스
김주형은 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정말 오래 기다렸고 바라만 보던 PGA 첫 우승을 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대에서 우승을 해서 정말 영광스럽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본 김주형(20)이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끝난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하며 우승 상금 131만4000달러(약 17억622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악천후로 3라운드 10번홀에서 경기를 중단했던 김주형은 이날 11번홀(파4)부터 경기를 재개했다. 14번홀(파4) 보기, 16번홀(파3) 버디로 줄이지 못하고 3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4라운드부터 확 달라졌다. 무섭게 전진했다. 2번홀(파4)부터 4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5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잡아냈다. 이후에도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6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인 뒤 8, 9번홀 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8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10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15, 16번홀 버디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이후 마지막 홀 파를 잡으며 통산 15번째 대회에서 PGA 우승을 확정했다.

김주형은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로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연합뉴스
김주형은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로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연합뉴스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로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또한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 1개월 18일)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PGA 투어 전체로 봐도 조던 스피스(29·미국)의 19세 11개월 18일에 이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한국인 역대 9번째 PGA 투어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52), 양용은(50), 배상문(36), 노승열(31), 김시우(27), 강성훈(35), 임성재(24), 이경훈(31)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는 우승 후 “정말 영광스럽다. 이런 감정을 인생에서 느껴본 적이 없다. 정말 실감이 안 난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이런 감정을 느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국인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에 대해서는 “최연소 우승 기록은 영광스럽다. 기록으로 남는 게 처음이어서 더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신분이었지만 이제는 당당히 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다. 아울러 다음 주에 개막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도 나서게 됐다. 그는 “다음주에 경기할 생각도 없었다. 플레이오프는 처음이고 투어챔피언십까지 간다면 3주 연속 경기를 해야 한다. 투어챔피언십까지 가고 싶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힘줬다.

한편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는 이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낚아내고도 4개의 보기를 기록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경훈(31)은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쳐 공동 6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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