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3년간 10% 안팎 수익률 보인 국민연금…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경기 상황에 여파 없는 방어주 줍줍…연금 개혁 앞두고 이사장 선임해 논의 박차 가해질 전망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민연금이 수익률 방어에 나서고 있고 신임 이사장 선임으로 향후 연금 개혁에 있어 정치권과 함께 발을 맞출 전망이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민연금이 수익률 방어에 나서고 있고 신임 이사장 선임으로 향후 연금 개혁에 있어 정치권과 함께 발을 맞출 전망이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함에 따라 국민연금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은 증권주 비중을 줄이고 꾸준한 실적을 내는 기업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등, 수익률 방어에 나서고 있다. 또한 국민연금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인 순수 투자자로서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해 공석으로 남은 신임 이사장 선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률은 -4.73%로 45조 3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2018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3년간 10%를 오르내리는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국민연금공단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해외 주식 투자 수익률이 -8.61%를 기록하고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7.6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및 해외 채권 수익률 역시 -4.19%,와 -2.5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손실을 더 키웠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가속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및 해외 채권도 미 연준의 긴축 정책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평가손실금 증가한 것이다.

최근 미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달아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밟았다. 이후 연준 의장이 긴축 완화를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였지만 고용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남에 따라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이 13년 만에 투자 손실을 기록했듯이 국민연금 역시 글로벌 연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연기금들이 이번 회계연도에 두자릿 수 손실을 보여 지난해 이익을 상쇄하고 연기금의 총 자산이 2020년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하지 않고 기계적인 해외투자를 확대해 원화 약세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국민연금의 수익률 악화의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글로벌 달러 강세의 결과다”며 “국민연금의 일평균 거래 규모에서 원/달러 현물환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 수준으로 원화 약세를 유발했다는 해석은 과도학 것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 정책 역시 전체 수익성과 안정성 제고를 위해 도입했다"며 "주식과 채권이 동반 급락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해외자산의 원화환산 이익은 국민연금의 기금 수익률 방어에 크게 기여했다”며 “주가 폭락 등의 위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전략적 환헤지 비율 0% 정책을 도입한 긍정적인 효과이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가장 큰 목적은 국민의 노령, 장애 또는 사망에 대해 연금급여를 실시함으로써 국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연금은 수익률 방어가 우선이며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시장의 상황을 반영,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증시를 고려해 증권주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들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기업·음료주·식품주·원자재 기업 등 방어주의 비중을 늘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 및 수급자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현안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연금이 수탁자로서 가장 충실히 수행해야 할 활동으로 가장 많은 대답이 ’순수 투자자로서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36.2%)‘였다고 한다. 이는 대부부의 국민들이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를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대체투자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하며 고질적인 연금의 지배구조 리스크도 손질해야 한다. 문제는 이 같은 난제를 헤쳐나갈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이사장이 공석이란 것이다. 이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이사장 공개모집에 나섰으며 정치권에선 연금 개혁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사장 선임 후, 국민연금관리공단은 3개월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상적인 시스템 운영은 물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와 같은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한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