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미포조선 당장 3Q 수십억 흑자 유력
러시아 리스크 털어낸 현대삼호중공업은 ‘어닝 서프라이즈’ 후보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도 존재감 세울까
"임단협 잘 마무리되면 이익 쌓기 드라이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기 기자] 조선사들이 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국내 조선업계를 이끄는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조선사들이 실적 청신호를 밝히고 나섰다.

2분기 적자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른 조선사들에 비해 ‘러시아 리스크’도 없어, 노동조합과의 임금 협상만 잘 마무리하면 실적 개선에 ‘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선박을 제작하는 현대미포조선을 필두로 대형 선박 만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비상장), 그룹 내 조선계열 중간지주사를 맡고 있는 한국조선해양 순으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후판 등 강재 관련 가격이 안정세를 타면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지 않아 각 사 2분기 손실이 적었다"며 "반면 LPG선 등 배값이 오르고 있어 향후 이익률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2020년 말부터 강재가가 오르면서 공사손실충당금을 미리 계산해 쌓다보니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올 2분기부터 충당금 반영이 대거 감소했다는 얘기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사 지배구조는 지주사 HD현대가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지분 36.65%를 소유하고, 한국조선해양이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을 각각 79.72%, 42.40%, 80.54% 갖는 것으로 수직 계열화된 상태다.

이 중 컨테이너선과 석유화학운반선(PC) 등 중형급 배를 만드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당장 3분기부터 30억∼100억원 흑자가 유력하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18억원을 냈으나 2분기엔 적자를 66억원으로 줄여 손익분기점에 거의 도달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하는 배들은 1년에서 1년 반이면 건조가 가능하다. 지난해 2∼3분기 선가가 오름세 시작할 때 주문받은 배들을 선주에게 넘겨 잔금 수령 등으로 매출을 인식하면, 흑자가 무난할 것이란 뜻이다.

일각에선 부채비율이 100%를 하회하는 등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3∼4분기 이익이 커지고 연간 흑자에 도달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LNG선과 플랜트 등 덩치가 큰 사업을 하는 현대중공업도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타진한다.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1분기 2170억원, 2분기 1072억원 각각 적자를 찍었다. 배의 건조 시간이 2년 이상이어서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당장은 충당금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분기 영업손실 1617억원, 2분기 영업손실 1195억원(이상 연결기준)을 기록한 현대삼호중공업은 3∼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측이 주문한 약 6100억원 규모의 LNG선 3척 계약을 모두 취소하고 이를 다른 외국 선주에 1.5배 이상 비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사업회사들의 분전 여파는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에도 고스란히 미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곳곳이 총당금을 쌓으면서 연결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3964억원에 이르는 ‘어닝 쇼크’를 썼다. 2분기에도 2651억원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M&A 차원에서 설립된 곳인데, 딜이 무산되면서 입지가 애매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자회사들이 차곡차곡 이익을 쌓고, 한국조선해양도 유망사업 도입 및 투자를 통해 사업지주사로 거듭나면 존재감을 알릴 수 있다. 일단 내년 2분기 전후로 이익 내는 기업으로의 변신을 노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러시아 발주 선박을 다른 곳에 다 팔아 그에 따른 리스크는 없다"며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내건 각 사 노동조합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끝나면 흑자 전환 드라이브를 빠르게 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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