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은 좋지만 결국 중요한 건 승리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46) 감독대행은 취임하면서 "본인을 위해, 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활기차게 뛰어 보자"고 힘줬다. 확실히 분위기는 전과 많이 달라졌다. 투지도 생겼다. "분한 마음에 잠 못 잤다"는 사령탑의 진심을 의식한 선수들은 한 발 더 뛰는 야구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은 박 대행 부임 이후 2승 3패 중이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
박 대행은 허삼영(50)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이후 2일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경기가 대행 첫 데뷔전이었는데,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3일 경기부터 선수들을 이끌었다. 첫 경기는 1-3으로 패했다. 이후 4일 경기에서 9-2 완승을 거두며 첫 승을 기록했다. 이어진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6일 경기에선 지난 5월 11~15일 4연승을 질주한 후 83일 만에 3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에서 분루를 삼켰다. 7일 경기에서도 2점 차로 앞서다가 6-7로 패했다. 2연승 후 2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구단 최다인 13연패를 포함해 3승 2무 14패로 굴욕을 맛봤던 삼성은 이달 들어 반등 가능성을 선보였다. 박 대행의 활발한 작전 야구 구사와 투수 기용 등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다. 아무리 과정이 좋다고 하더라도 경기에서 패하면 분위기가 좋을 리 만무하다. 박 대행 체제 새 주장 오재일(36)은 13연패를 탈출 끊었을 당시 "승리하고 기분이 좋았지만 팬들께 너무 죄송해서 마음껏 좋아하지 못했다"며 "연패 기간 매우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것보다 훨씬 괴로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삼성에 당장 필요한 건 승리다. 현재 40승 2무 57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45경기가 남았다. 박진만호의 최대 과제는 최대한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가을야구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10경기 차다. 하지만 쉽지 않다. 4.5경기 차 6위 두산 베어스를 잡겠다는 목표가 현실적일 수 있다. 먼저 두산을 따라잡고 그 이후를 생각하면 된다. 이틀간의 재정비를 마친 삼성은 6월 25~26일 이후 끊어졌던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