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분기 실적 효자 역할 ‘웹툰’, 3분기 주요 사업 주목
글로벌 1위 네이버, 유료 이용자 늘리며 수익화 가동
카카오, 일본‧프랑스 1위 탈환 등 네이버 턱밑 추격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Amazing)' 페스티벌 네이버웹툰 부스. 사진=네이버웹툰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Amazing)' 페스티벌 네이버웹툰 부스. 사진=네이버웹툰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글로벌 웹툰 시장을 주도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부동의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카카오가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하며 양사의 글로벌 웹툰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예고된다.

양사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콘텐츠 매출 중 웹툰 분야에서 실적이 눈에 띈다. 네이버는 2분기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한 4065억원을 달성했다. 이북재팬, 로커스, 문피아를 웹툰 부문에 신규 편입한 영향이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8917억원이다. 웹툰 등 스토리 매출은 엔화 약세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2276억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2분기 만족스러운 성과를 나타냈지만 불안정한 해외 상황과 국내 인플레이션 증가로 3분기 실적은 안갯속에 있다. 이 때문에 신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며 신사업 중 글로벌에서 큰 성장을 나타내는 웹툰 등 콘텐츠 사업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슈퍼 IP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슈퍼 IP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번 2분기 실적에서 콘텐츠 성장률 113.8%를 기록한 네이버는 이례적으로 콘텐츠 매출 중 세부 항목별 실적을 공개하며 향후 글로벌 영역 확대를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가 1억8000만명 돌파 등 유료 이용자 비중과 월 결제금액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웹툰 사업 수익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웹툰과 스노우 등 콘텐츠 부문은 투자, 마케팅, 공격적 인력 채용 등에 비용이 집행되며 적자를 봤지만 전략적으로 의도된 적자로 봐야 한다”며 “유료 이용자 수뿐만 아니라 이들의 월 결제금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특히 웹툰 사업 수익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강조한 데에는 카카오의 거센 추격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압도적인 웹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가 카카오웹툰 등을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서며 최대 만화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2020년 네이버가 1위를 지키던 일본 시장에서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를 앞세워 1위를 차지했고 지난 6월 말에는 프랑스에서도 네이버웹툰을 제치고 프랑스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자사의 IP(지적재산권) 허브 역할을 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북미 웹툰 타파스, 카카오픽코마 등 플랫폼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구상이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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