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경부, 부·울·경 지역서 '수소 고상버스' 시범운행…"대중교통에 수소차 우선 적용"
가스공사, 美매트릭스사와 손 잡고 평택 LNG인수기지 '수소인수기지'로 탈바꿈 
해수욕장 '안전 모니터링'부터 소형 노면청소차까지…지자체, 수소연료전지 적극 활용 
현대자동차 친환경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친환경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 현대자동차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수소전기버스가 실전에 투입됐다. 환경부는 부산시·울산시·경남도·현대자동차와 11일 '수소 고상버스 시범사업 착수회'를 열었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현대차의 첫 수소전기 고상버스 '유니버스 FCEV'가 12일부터 부·울·경 지역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여름철 해수욕장 안전 모니터링은 수소드론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활용이 본격화된 이후,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일부터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수소드론을 활용한 안전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그 외 주목해야 할 8월2주차 (7~13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장거리 시외버스·통근버스도 '수소버스 시대' 온다 

환경부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존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장거리 시외버스·통근버스 등을 수소버스로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11일 부산시·울산시·경남도·현대자동차와 '수소 고상버스 시범사업 착수회'를 개최하고, 12일부터 부·울·경 지역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올해 1월 체결된 '부·울·경 수소버스 보급 확대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 일환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수소버스 1대를 현대차로부터 협조받아 12일부터 5주 동안 시범운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소 고상버스는 시외버스 1개 노선·통근버스 3개 노선·셔틀버스 1개 노선 등에서 순차적으로 운행한다. 다만, 시외버스 운행은 일반승객이 아닌 체험단을 태운다. 

울산~부산서부~창원~진주를 잇는 시외버스는 12일과 16~19일, 5일 동안 335km를 운행한다. 울산시 통근버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울산시청~울주군 천상리 22km 구간을 5회 운행한다. 환경부는 수소 고상버스가 이번 시범운행에서 총 3500km 정도 주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수소 고상버스의 편의성(소음·진동 등 주행 시 승차감) △경제성(운행 및 유지비) △차량 성능(주요부품 성능 및 품딜 등)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노선구간 내 수소충전소 이용과 고장·사고발생 시 점검 등 실제 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점검도 함께 이뤄진다. 

환경부는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기존 시내버스를 비롯해 장거리 시외버스·셔틀버스 용도의 수소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 말에는 수소 청소차, 내년에는 냉동·냉장 화물차 등 다양한 종류의 수소 화물차가 출시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유 대형버스는 승용차와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는 30배, 미세먼지는 43배 더 배출한다. 수소차를 대중교통 등 공공부문에 우선 적용해 탄소중립 실현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올해 4분기부터 시외버스뿐만 아니라, 통근·셔틀버스까지 수소버스 운행 지역과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가스공사, 美매트릭스사와 평택 수소인수기지 구축 나선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5일 미국 매트릭스 서비스사(Matrix Service Company)와 '대형 액화수소 탱크 및 화물창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이 수소위원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방문했을 당시 매트릭스사 경영진 및 액화수소 분야 전문가들과 만나 액화수소 저장 기술 현황과 가스공사와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성사됐다. 

양사는 앞으로 액화수소 육상 저장탱크 대형화를 비롯해 △액화수소 운송 선박 기술 개발 △국내 액화수소 인수지기 설계 및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평택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초 LNG(액화천연가스) 인수기지 기반 수소인수기지 개념설계를 공동연구개발 형태로 진행한다.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한국 최초 LNG인수기지는 우리나라의 첫 수소인수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5일 미국 매트릭스사와 대형 액화수소 탱크 및 화물창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가스공사 제공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5일 미국 매트릭스사와 대형 액화수소 탱크 및 화물창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가스공사 제공

1984년 설립된 매트릭스사는 2000년 이후 북미 지역에서 1700여 개, 2억4000만 배럴 이상의 저장탱크(석유·화학·수소 등) EPC(설계·조달·시공)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액화수소 저장시설 EPC를 수행한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 중 하나로, 올해 미국 네바다 주에 완공된 수소 액화 플랜트(30톤/일) 저장설비를 포함해 지금까지 13기(최대 2300m3)의 액화수소 저장설비 EPC를 수행하는 등 초고압·초저온 탱크 개발·건설 역량을 바탕으로 나사(NASA), 에어리퀴드(Air Liquide), 린데(Linde) 등 세계 수소 관련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 제주도, 수소드론으로 해수욕장 안전 모니터링…부안군, 수소연료전지 적용 '무인 노면청소차' 2024년 첫 선 

제주도는 8일부터 함덕해수욕장에서 2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을 실시간 모니터링에 활용하고 있다. 

수소드론은 단순 모니터링을 벗어나 해파리 출몰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안내 및 경고방송이 가능하며, 익수자 발생 시 구명튜브를 즉시 투하하는 기능도 갖춰 해수욕장에서 신속한 인명 구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용객으로 붐비는 해수욕장 내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점을 고려해 드론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백사장이나 이용객 머리 위가 아닌, 위험구역 바다 방향에서 운용 중이다. 모든 영상자료는 이용객 안전 및 구조에 한해 활용되고, 개인정보 처리지침에 따라 개인정보 노출을 방지하고 있다.  

도는 이번 드론 운용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해수욕장까지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드론 송출 영상없이 위험 상황을 자동 판독해 알려주는 기능도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 드론의 모습. /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제공
수소 드론의 모습. /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제공

부안군은 10일 테라릭스·에이엠특장·에스첨단소재·자동차융합기술원 등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국내 최초 '수소연료전지 탑재 소형 노면청소차' 상용화 촉진을 위한 현장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으로 골목길 등 좁은 도로에 적합한 소형 노면청소차를 개발하고 실증까지 진행한다. 오는 2024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총 13억7300만원을 지원하며, 전북지역 내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연료전지·특장차 제조기술·수소저장용기 기술이 융합된 사업으로, 타 지역의 도움없이 전북도 내 기업의 기술만으로 진행된다. 

부안군은 수소연료전지 탑재 노면청소차의 실증공간과 수소공급을 지원한다. 수소연료전지 탑재 노면청소차는 2024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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