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웹소설부터 음악 스트리밍까지 비금융 생활 콘텐츠 확대
"일상생활과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화 더욱 촉진될 것"
시중은행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웹드라마·웹소설부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MZ세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은행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웹드라마·웹소설부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MZ세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웹드라마·웹소설에서부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MZ세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한 MZ세대가 금융시장의 주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소비 활동이 대부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의 이 같은 특징으로 금융업이 일상생활과 결합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화가 촉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모바일 채널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웹 드라마·소설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9일 '리브 Next'에 웹드라마인 ‘광야로 걸어가(KWANGYA)’를 공개했다. ‘광야로 걸어가’는 ‘KB광야점’이란 새로운 메타버스 가상세계와 KB국민은행을 쓰는 사람들의 데이터로 만들어진 각자의 아바타 ‘ke(케이)’가 있다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청춘 로맨스 웹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MZ세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1편에 이어 2편과 3편도 100만뷰에 근접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웹드라마까지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2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미디어 어피티(UPPITY)와 업무협약을 맺고 리브 Next에 Z세대 대상 금융로맨스 웹소설 ‘우리는 오해하는 사이’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 대상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금융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관념을 깨고 새롭고 재미있는 금융 교육을 제공하겠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익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기획해 Z세대의 금융 독립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리브 Next'는 KB국민은행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금융플랫폼으로, 간편하고 신나는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은행은 MZ세대의 부동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원더랜드 성장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원더랜드 성장기 프로젝트’는 평소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부동산 고민 상담 △부동산금융 상품 솔루션 △부동산플랫폼 ‘원더랜드’ 이용방법 등 부동산에 관련된 지식을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디지털그룹 내 ‘MZ마케팅팀’을 운영 중이다. MZ마케팅팀은 대리급 팀장을 포함한 팀원 전원이 MZ세대로 구성됐으며 주요 업무로는 MZ세대 고객 대상 △신규 콘텐츠 발굴 △상품 개발 △융복합 서비스 제휴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유튜브, 모바일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MZ세대와 소통 중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지니뮤직과 제휴해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하나뮤직박'를 오픈했다. ‘하나뮤직박스’는 은행 모바일앱인 '하나원큐'에 로그인한 고객이 광고 없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로 매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200곡의 음악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또한 은행권 최초로 펀드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펀드 모바일 기프트’를 출시했다. 이는 ‘하나원큐’에서 손님이 직접 펀드 상품을 선택해 선물하는 서비스로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자산관리 콘텐츠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하나TV’를 통해 하나원큐의 바이럴 영상인 '알.잘.딱.깔.센 원큐에'를 공개했다. '알.잘.딱.깔.센 원큐에'는 ‘알아서/잘/딱/깔끔하고/센스있게’라는 의미의 신조어 '알잘딱깔센'와 디지털 영상 광고인 ‘원큐홀릭’의 반복 후렴구인 '원큐에'를 절묘하게 조합해 만들었다.

'원큐홀릭‘ 광고는 MZ세대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사·댄스에 힘입어 공개 2개월 만에 조회수 800만을 넘겼다. 

이밖에도 은행들은 다양한 금융 플랫폼을 통한 고객 잡기에 열중이다. 우리은행은 택배 픽업 서비스와 부동산 플랫폼, 신한은행은 배달앱 서비스, 하나은행은 중고차 플랫폼 등을 통해 생활 금융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이 모바일앱,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MZ세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이들이 트렌드세터(Trend Setter)로서의 존재감이 커지고, 금융시장의 주요 소비 계층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향후 금융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주도할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는 소비를 위한 정보습득과 구매 활동을 대부분 디지털 플랫폼에서 수행한다. MZ세대는 전체 미디어기기 이용시간 중 60% 이상을 디지털플랫폼(모바일, PC)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소비 생활을 이어간다.

TV 위주로 미디어를 이용하던 이전 세대와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검색 시 유튜브나 SNS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MZ세대의 비대면 활용의 비중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의 특징으로 금융업이 일상생활과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화가 촉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MZ세대는 경제적 관점에서 장기간 가장 중요한 세대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일상생활에서 금융과 비금융 콘텐츠를 통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화가 가속화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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