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종 업계 라이벌 기업, e스포츠서 새로운 경쟁 구도 형성
‘KB-신한’•‘SKT-KT’•‘삼성-LG’ 등 팬들 눈길 끄는 라이벌
리브 샌박과 DRX의 뱅크 더비. 사진=DRX
리브 샌박과 DRX의 뱅크 더비. 사진=DRX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지난해 프로야구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랜더스를 창단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같은 유통가 라이벌 롯데가 운영하는 롯데자이언츠를 자주 언급하며 프로야구의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팬들도 이 같은 정 부회장의 발언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 형성에 큰 흥미를 느꼈다.

e스포츠 시장이 성장하면서 은행, 보험, 식품,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 동종 업계 라이벌 기업들은 e스포츠 안에서 새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이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더 다양한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는 ‘뱅크 더비’라는 새로운 더비 경기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은행권 대표 라이벌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후원하는 리브 샌드박스와 DRX가 맞붙는 뱅크 더비는 이번 서머 시즌 결승전 못지않은 열기를 자랑했다. 

양사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은행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래 잠재고객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e스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사는 뱅크 더비를 통해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팬 이벤트는 물론 관련 굿즈까지 완판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자사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다.

뱅크 더비에 대한 양사의 관심도 매우 높다. 국민은행은 1라운드 뱅크 매치에 본사 직원들을 응원단으로 파견했으며 신한은행은 2라운드에서 DRX 경기 결과에 따라 마이신한포인트가 적립되는 ‘DRX 챔피언스 포인트 이벤트’ 5만명 달성 기념으로 감사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열기를 끌어 올렸다. 양사는 향후에도 뱅크 더비로 지속해서 라이벌 관계를 지켜나갈 방침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e스포츠의 새로운 라이벌로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면 전통 라이벌 SK텔레콤과 KT의 ‘통신사 더비’는 여전히 e스포츠를 대표하는 근본 더비다. 통신업계 대표 라이벌인 SK텔레콤과 KT는 e스포츠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라이벌 스토리를 만들어 오고 있다.

양사가 운영하는 스포츠 구단 중 최초로 통신사 더비라는 별명이 붙여진 곳이 e스포츠 무대다. 또 SKT가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절 최고 스타 임요환을 보유하고 KT(당시 KTF)는 임요환의 라이벌 홍진호를 영입하는 등 보유 선수에서도 대척점에 서며 치열한 리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양사는 구단 운영뿐 아니라 e스포츠 생태계 확대에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T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국내 e스포츠산업 저변 확대와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 등을 위한 공식 후원을 체결했으며 핵심 ICT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e스포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국내 최대 규모 아마추어 게임리그 ‘Y칼리버 KT e스포츠 리그’ 등을 매년 개최하며 건전한 게임 문화와 e스포츠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게이밍 기어 '울트라 기어'를 체험 중이 젠지e스포츠 '쵸비' 정지훈. 사진=LG전자
LG전자 게이밍 기어 '울트라 기어'를 체험 중이 젠지e스포츠 '쵸비' 정지훈. 사진=LG전자

가전업계 대표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도 e스포츠에서 꽤 오랜 시간 경쟁하고 있다. 과거 삼성 갤럭시와 LG IM을 각각 운영 및 후원하기도 한 양사는 현재 자사의 게이밍 기어 등 e스포츠 인프라 및 제품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e스포츠를 통해 자사 프리미엄 게이밍 기어 ‘오디세이’ 시리즈를 홍보하고 있다. e스포츠 명문 구단 T1과 후원 계약을 맺으며 ‘페이커’ 이상혁 등 슈퍼스타 메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T1의 라이벌 팀인 젠지e스포츠를 파트너로 선택해 자사 게이밍 기어 ‘울트라 기어’ 시리즈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LCK뿐 아니라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대회까지 후원하며 제품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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