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바이두, 자율주행 택시 영업 개시…2030년 100개 도시로
“한국, 美·中과 격차 벌어져…제도 정비 등 지원 시급”
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중국 바이두가 완전 자율주행 택시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업체에 대한 지원 강화를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 빅테크기업 바이두는 최근 충칭시와 우한시에서 무인 로보택시 영업허가를 받았다. 운전기사 없이 자율주행 시스템만으로 주행 가능한 방식이 중국에서 처음 도입된 것이다. 바이두는 해당 지역 일부 구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5대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한적으로 운영하며 베이징, 광저우 등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11월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심천, 광저우 등에서 안전요원이 탑승한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행해 왔으며 2030년 1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시범운영 지역을 조성하고 2025년까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대량생산, 레벨4 차량의 선택적 상업화를 추진한다. 이 같은 기조에 힘입어 현지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자율주행 선두주자인 바이두는 최근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아폴로 RT6’를 공개했으며, 샤오미는 향후 10년간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 웨이모원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테슬라, GM 등 현지 완성차업체도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GM 크루즈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에서 무인택시 사업면허를 취득했으며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애플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25년 레벨4 자율주행 대중교통 상용화와 2027년 레벨4 상용화 달성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투자와 제도 지원이 빈약해 중국 등에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내 민간 기업 대표주자는 현대차로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제한적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고 최근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 인수 등 관련 기술력 집약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에는 레벨3 자율주행이 적용된 제네시스 G90을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 기술 개발은 꾸준히 진행 중이지만 완전 무인 운행이 가능한 수준까지는 기술·제도적 여건이 도달하지 못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차업체들은 각각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정부 투자가 2027년까지 1조1000억원, 현대차 등 기업 투자가 2025년까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자율주행 완성도에 핵심적인 주행 데이터 축적량에서도 차이가 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누적 운행거리가 3200만km에 달하며 미국은 웨이모의 자율주행 누적 거리만 2020년 기준 3200만km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난 1월 기준 누적 주행거리가 72만k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협회(KAIA)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자율주행차 산업발전 정책 포럼’에서 “고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4는 (한국이) 선두주자인 미국과 중국보다 기술력이 뒤쳐진다”며 “격차 축소를 위한 R&D(연구개발) 확대와 주행 데이터 축적을 위한 규제 완화나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이지 현대모비스 연구원도 이날 포럼에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협업이 필요하다”며 “2027년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임시운행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상용화를 뒷받침할 수 있고 다양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안전기준 등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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