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남아 집중 공략' 신한·우리은행 60% 가까운 고성장
국민은행, 플러스 성장했지만, 부코핀은 아쉬움 남아
국내시장에서 매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국외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연합뉴스
국내시장에서 매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국외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국내와 달리 국외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온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대비 60%에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KB국민은행은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반면 하나은행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영업 중단·리스크 강화·보수적 충당금 적립의 여파를 받았다.  

◆ 신한은행, 베트남·일본법인 굳건…中 헝다 리스크 피하며 고속 성장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국외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해외법인 10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928억 5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206억 600만원)에 비해 59.86%가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47%가 증가한 862억 3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SBJ은행과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2.45%, 252.13% 증가한 517억 9900만원, 268억5 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밖에△신한캄보디아은행(130억 9100만원/지난해 대비 73.48%↑) △신한인도네시아은행(58억 8300만원/지난해 대비 476.76%↑) △신한카자흐스탄은행(29억 9000만원/지난해 대비 94.15%↑)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의 글로벌 수익에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리테일 회복 등이 영향을 끼쳤으며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에 따른 충딩금 이슈를 피해 간 것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어서 "신한 글로벌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자본효율성의 관점으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추진 및 국가별 차별화 전략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먼저 아시아 시장에서는 디지털 기반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SBJ의 경우 디지털컴퍼니를 구축하기 위해 자회사인 SBJ DNX는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기반으로 디지털 및 IC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한 캄보디아은행은 지난해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해 디지털 기반 리테일 비즈니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의 현지 플랫폼사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선진 금융시장에서 IB 위주의 기업금융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해외유가증권 운용 등의 새로운 사업을 지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 우리은행, 동남아 3대법인 사업 다각화 효과 '톡톡'

우리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11곳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809억 3800만원)에 비해 무려 57.71%가 증가한  1276억5200만원을기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동남아 삼각편대의 호실적이 전체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36억6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58%,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43.31% 증가한 299억7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128.53% 증가한 238억55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상업은행 전환 이후 적극적인 영업 추진으로 대출금, 예수금을 동시에 증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형 쇼핑몰 로드쇼 등을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기업금융전담역(RM) 등의 신규채용을 통해 지역별 기업영업을 강화했으며, 지역별 연금기관과의 MOU 확대 및 신상품 출시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우량여신 증대 및 외환·파생거래 영업 확대로 영업수익이 증대됐으며, 비용효율화와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의 노력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8억 4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98% 증가했다. 우량여신 중심 대출자산 증가 및 저비용성 예수금 증대로 이자수익 기반이 확대됐으며, 조지아주 둘루스(Duluth) 지점 신설 등 남부지역 네트워크를 확대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외법인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현지 영업인력 확대, 법인별 핵심영업 강화로 대출금이 증대됐으며, 국외영업점 자금조달 기반 안정화로 조달비용도 감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동남아 3대법인(인니/캄보디아/베트남) 사업 다각화로 수익기반이 다변화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 KB국민은행, 실적 개선 긍정적…부코핀은 앞으로의 과제

KB국민은행이 올해 상반기 6개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427억 2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50%가 증가했다. 

지난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프라삭)는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28%가 증가한 1216억 7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캄보디아 역시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58%가 증가한 77억 400만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프라삭의 지분이 기존 70%에서 100%로 완료돼 지분 확대 효과와 더불어 현지 영업 상황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인해 전반적인 해외 수익이 전년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적자 폭은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부코핀은행의 상반기 순손실은 743억 8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3억 500만원)보다 80억 7800만원이 늘었다.

KB부코핀은행은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KB국민은행 해외법인이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510개 네트워크와 832개의 ATM 등,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미래 잠재 역량이 풍부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을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 거점 은행으로 낙점하고 신규 고객군 확보, 자산 양질화, IT 인프라 개선 및 디지털뱅크 전환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한 부실여신 정리와 현지 금융당국(OJK)의 권고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인해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손실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면서 "다만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으며, 내부원가 관리로 예대금리차가 개선되는 점 등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B부코핀은행은 앞으로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 경험 개선 및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하는 'One KB'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조기에 실적개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하나은행, 中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 맞아

하나은행 해외법인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 11곳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93%가 하락한 450억 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캐나다·독일·멕시코KEB하나은행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47%·38.92%·856.89%가 증가한 71억 2300만원, 54억 3200만원, 16억 6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4억 6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상해·장춘 등, 일부 지역이 봉쇄되면서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영향을 끼친 탓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은행의 일부 영업점도 일정 기간 동안 영업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됐다”면서 “이러한 현지에서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 대출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보수적 충당금 적립 지속으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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