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7일 FOMC 회의록 공개, 매파적 발언과 비둘기파적 발언 모두 포함
FOMC는 9월 빅스텝 유력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8월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 가능성 커
미 7월 FOMC 의사록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오는 9월 FOMC에서 빅스텝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7월 FOMC 의사록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오는 9월 FOMC에서 빅스텝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됐다. 이번 의사록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힌 것과 더불어 긴축에 속도 조절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모두 담겨 있다. 이는 연준이 그만큼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기준 금리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를 넘고 있어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위원회의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 연준 위원들은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물가상승률이 2%로 확실히 돌아오는 상황으로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이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으며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렸다. 다만 다음달 20~21일 예정된 FOMC에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았다. 연준 위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 환경의 특성과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길고, 가변적인 시차가 있어 위원회가 물가안정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정책 기조를 긴축할 위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적된 통화정책 조정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일정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 상황을 잘못 판단해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긴축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한다 해도 자이언트 스텝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7월 FOMC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이 제시한 ‘긴축 속도 조절론’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FOMC 의사록에 상반된 두 가지 방안이 모두 담김에 따라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의  통화 정책 속도 조절 발언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의사록 공개 후, 시장은 9월 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7일 기준 빅스텝 확률은 63.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5%로 나타남에 따라 CPI가 고점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9월 FOMC에서 0.5%P 인상, 그리고 11월과 12월 FOMC에서의 0.25%P 인상을 통해 연말 기준금리가 3.50%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연준의 행보와 발언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이번 8월 금통위를 통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밝히고 있다. 관건은 미 연준과 한은이 기준 금리에 대해 어떻게 보폭을 맞출 것인가 이다.  

한은이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론에 발을 맞추려면 한 번에 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 맞추기 위해서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밟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더욱 높게 보고 있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왔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은 8월 FOMC가 없기에 금통위로서는금리 인상에 있어 숨 고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부 전체회의를 통해 “0.25%P 점진적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은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가계 대출 이자 증가로 인한 서민들이 부담이 가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경우, 전체 가계 이자는 5조 8000억원이 늘어나며 빅스텝을 밟을 경우에는 전체 가계 이자가 11조 6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물론 무리한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나서거나 주식에 나서는 것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때문에 투자에는 부담이 따르는 것이며 책임도 투자자의 몫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금리 급상승은 영끌이나 빚투 외에 일반 서민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16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대비 0.52%P가 오른 2.9%로 나타났다. 이는 코픽스 발표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는 베이비스텝이 유력하다. 그렇지만 단언할 수는 없다. 가장 큰 문제는 한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경우,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지고 9월 연준의 FOMC 회의 이후 다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을 외면하며 외국 자본의 유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환율 인상과 물가급등을 통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역전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한 만큼 당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자본 이탈로 인한 증시 침체 여파는 클 수밖에 없다. 

또한 물가 잡기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6월과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6%를 기록한 가운데 9월 추석을 앞두고 있다. 밥상 물가가 오르고 있고,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채소, 과일류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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