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기흥 반도체 R&D 약 10만9000㎡…2025년 가동
직원들과 셀카·직원 가족과 영통도 하며 화기애애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하고 2028년까지 첨단 연구단지 조성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 미래 반도체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했다.
이 부회장은 또 '반도체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말을 되새기고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기술 우선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귀국하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20년 6월 화성 반도체연구소 간담회에선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고 강조했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에 이어 199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30년 1위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에 R&D단지를 조성하고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수도권 최대 반도체 R&D 클러스터인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직원들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질문에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 직원이 출근 전 아내에게 이 부회장과 단독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사진을 요청했는데 직접 영상통화를 걸어 통화를 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직원 한명 한명과 독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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